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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장마 · 태풍에 최악 과일 농사…'못난이 과일' 싸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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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잇따른 태풍으로 과수 농사 피해가 큽니다. 일부 농가들은 흠집은 났어도 먹기에는 괜찮은 못난이 과일을 저렴하게 내놓았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할퀴고 간 충남 천안의 한 배 농가.

거센 바람에 나무에서 떨어진 배들이 바닥에 나뒹굽니다.

[이렇게 떨어져서 못쓰게 될 정도로….]

[(이런 것들은 아예 못 파나요?) 아예 폐기처분을 해야 되죠.]

올 상반기에 이미 냉해를 입었는데 긴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상품성에 큰 타격을 입은 것입니다.

[최예천/배 농장주 : 태풍이 세 개씩이나 지나가면서 낙과도 15% 피해를 입어서 전체적으로는 평년 수확량의 30% 정도가 줄었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경북 영주의 사과 농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나무 뿌리도 약해져 내년 농사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상품성이 높은 대과 비율이 낮아지고 전체 수확량도 줄어들면서 과일 과격은 급등했는데요, 사과와 배 모두 지난해보다 도매가가 50%가량 올랐습니다.

일부 과수 농가는 고민 끝에 흠집이 나거나 크기가 작은 이른바 '못난이 과일'을 대형마트에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신선도와 당도는 별 차이가 없는데 가격은 30%가량 저렴합니다.

[이미령/서울 강남구 : 차례상 (올리기에는) 좀 그렇고 보기에는 좀 그래서 그러는 데 그래도 당도가 이런 것들이 높아서….]

세 차례 태풍으로 인한 경남북, 전남 등 과수 주산지의 낙과 피해 규모는 5천 478ha로 여의도 면적의 19배에 달합니다.

현재까지 과수 농가가 납품한 못난이 과일 물량은 360t인데 마트 측은 올해 안에 2천500t을 확보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소지혜)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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