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브루나이·필리핀 찾아 미국 견제
미중 남중국해 갈등 |
10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웨이 부장은 7일 말레이시아, 8일 인도네시아, 9일 브루나이에 이어 필리핀을 방문한다.
웨이 부장은 말레이시아 무히딘 야신 총리와 만나 "남중국해의 안정을 지키는 것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공동 책임"이라고 말했다.
웨이 부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과 만나서도 "현재 남중국해 상황은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공동 노력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 유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합동 군사훈련과 인도네시아의 식량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의 어업권 등을 놓고 중국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황금어장이자 천연가스 등 자원의 보고인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중국이 자국령으로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일부 면적이 겹친다.
작년 말 중국 순시선이 자국 어선들을 호위해 북나투나해에 침입, 양국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조코위 대통령이 올해 1월 8일 전용기를 타고 나투나제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8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중국-인도네시아 국방장관 회담 |
웨이 부장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남중국해의 안정은 양국 공통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과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이 부장은 브루나이에 이어 필리핀 방문에서도 같은 논의를 반복할 전망이다.
이처럼 웨이 부장이 아세안 4개국을 연쇄 방문한 것은 남중국해에서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됐다.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 미중간 국지적 군사 충돌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중국은 지난달 미국의 정찰기 진입에 반발해 남중국해로 중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에 참여한 기업과 개인을 제재키로 했다.
9일 화상으로 열린 중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을 비판한 뒤 중국과 아세안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막기 위해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구속력 있는 이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인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9일 중국 국방부장이 브루나이 국왕 예방한 모습 |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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