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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증권·운용사 "땡큐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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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재 이긴 개인 매수세

올해 2분기 실적 사상 최대

증권업계 당기 순익 1분기 3배

풍부한 유동성...호조세 지속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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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올해 2분기 증권사 및 운용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린 기록적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이들 업계의 수익성 지표 역시 대폭 개선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분기 국내 자산운용회사 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09곳이 올린 당기순이익은 3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1분기 1177억원보다 1994억원(169.4%)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29억원보다는 1042억원(48.9%) 증가한 것으로, 분기 순익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이번 순이익 급증 배경에는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 운용을 통해 얻는 증권투자손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2분기 중 자산운용사들이 올린 증권투자손익은 943억원으로 1분기 마이너스(-) 1179억원과 비교해 2122억원(180%) 증가했다. 4월 이후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면서 펀드 순자산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펀드기준가 상승으로 인한 운용보수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호전됐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격히 악화했던 주식시장이 회복하면서 운용업계의 수탁액이 늘고 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1분기 주식시장은 급격히 악화했다가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197.67에서 올해 3월 말 1754.64까지 하락한 이후 6월 말에는 2108.33으로 급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지수를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2분기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조4103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조2027억원, 2조9126억원 순매도했다.


증권업계도 동학 개미 덕을 톡톡히 봤다. 2분기 증권업계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배 넘게 뛰면서 1분기 실적 부진을 단번에 만회했다. 56개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8.5% 급증한 1조8173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다. 작년 4분기 1조577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에 5215억원으로 반 토막 난 뒤 반전에 성공했다. 1분기 처참한 성적을 올렸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등한 것도 개인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 이전까지 주요 수입원으로 급부상했던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가 2분기 8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줄었다. 하지만 전체 수수료 수익이 3조237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8%(2625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식거래시 떼는 수탁수수료가 동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1조7386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수익에서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보다 7.3% 오른 53.7%로 절반을 넘었다. 여기에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보유채권 평가 및 처분손익이 전분기 대비 6106억원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중에 나타나고 있는 막대한 유동성 효과로 인해 당분간 이들 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초저금리와 정부정책 효과를 등에 업은 유동성 효과는 당분간 증시에 자금이 계속 몰리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증권업계의 부동산 금융 현황을 상시 관리하고, 수익기반이 취약한 운용사들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분기 중 주식시장 안정세로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양호한 수익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영향과 증시 불안 등 국내외 불확실성은 아직 상존하고 있다"며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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