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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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구설이 끊이질 않는다. 아파트 자녀 증여, 남북 경협주 보유, 재산 신고 누락에 이어 뒤늦게 장남의 병역 면제까지 의문이 제기됐다.
10일 병무청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자녀들의 병역 면제 비율은 야당의 4배가 넘는다. 민주당 의원 176명 중 14명의 자녀가 면제를 받은데 반해 국민의힘은 2명에 그쳤다.
김 의원의 장남은 병역판정검사에서 6급을 받아 면제됐다. 차남의 경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병역을 마쳤다. 6급 판정의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 복무 부적격에 해당한다. 현역은 물론 보충역, 예비군, 민방위 등이 모두 면제된다.
다만 김 의원 장남의 경우 질병명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면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의원 외에도 여러 같은 당 의원도 질병명을 공개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공직 후보자의 직계비속의 경우 남에게 알리기 곤란한 질병명 및 심신장애 내용은 사생활 보호 요구에 따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헌법재판소도 2007년 사생활의 심각한 침해를 초래할 수 있는 질병명을 공개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봤다.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김 의원은 다주택 매각 의혹을 밝혔지만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자신의 차남에 증여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2016년 김 의원의 부인이 9억7900만원에 분양받은 아파트 해당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20억원에 이른다. 취득세율 인상 이전 아들에게 증여한 데다, 임대차법이 시행되고서도 보증금 4억원을 올려 적절성 여부도 논란이 됐다.
이에 김 의원은 "둘째도 건강이 좋은 편은 아니다. 아르바이트로 (월) 평균 100만원 정도를 버는 걸 재작년부터 했다"며 "와이프가 둘째 명의로 (증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억대에 달하는 남북 경협 관련 주식을 보유해 '이해 충돌' 논란도 제기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5월30일 기준 현대로템 주식 8718주, 총 1억3730만8000원어치를 보유했다.
현대로템은 '남북 철도연결 테마주'로 분류돼 김 의원이 주식 보유가 '이해 충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교통일위원과 정보위원 신분으로는 대북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거나 관련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김 의원 측은 "국회의원 되기 한참 전에 해당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며 "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주식을 조만간 정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에는 '10억대 분양권' 재산 누락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총선 당시 김 의원의 신고 재산은 58억원(2019년 12월 말 기준)이었으나 최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1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 재산신고에 따르면 67억원(2020년 5월 말 기준)으로 약 5개월 사이에 10억원 가량 늘었다.
김 의원실 측은 선관위 재산 등록 당시 누락된 배우자 소유의 서울 소재 아파트 분양권을 지난 2월 말 처분하면서 예금으로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강남구 일원동과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와 이 분양권까지 4채를 신고해야 했지만 3채만 신고한 셈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에 분양권이 재산 신고 대상인지 자체를 몰랐다. 누구를 탓할 것이 없이 제 불찰"이라며 "당을 옮기는 과정에서 더불어시민당에서도 (재산 신고 내역을) 챙길 사람이 없어서 놓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논란이 이어지며 여권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왔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재산은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보좌진이 알 수 없고 공시지가 변화나 주식 실거래가 신고제 전환 외의 현금성 자산 증가는 고의적 누락 의혹의 단초"며 "김홍걸,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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