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불타는 미 서부 해안…3개 주서 대형 산불 40건 동시다발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 해안의 3개 주에서 약 40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일대가 황폐화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바람 속에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발생한 이들 산불로 수십만 에이커의 땅이 불탔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오리건주에서는 30만여에이커, 약 1천214㎢의 땅을 불태운 산불로 디트로이트·블루리버·비다·피닉스· 탤런트 등의 일부 마을이 "사실상 파괴됐다"고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는 밝혔습니다.

특히 인구 7천 명 규모의 피닉스 지역에서는 1천 채가 넘는 주택이 소실됐고, 인근 탤런트에서도 수백 채의 집이 불탔습니다.

브라운 주지사는 8일 저녁 주민 수천 명이 불길을 피해 대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건주에서만 35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입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올해 산불로 불탄 면적이 서울 면적의 14.7배인 220만 에이커, 약 8천903㎢로 이미 연간 기록을 경신한 상황입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아직도 올해 산불 시즌이 넉 달이나 더 남았고 지금도 약 20개에 달하는 대형 산불이 맹렬히 타오르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의 제시 밀러 대령은 폭염과 강풍, 낮은 습도, 가뭄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을 거론하며 "아마도 캘리포니아가 경험한 가장 도전적인 산불 시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산불은 북쪽부터 멕시코 국경까지 1천287㎞에 걸쳐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 중부 마데라·프레즈노카운티의 산맥의 '크리크 파이어'는 지난 4일 시작해 15만2천에이커, 615㎢를 태우고 최소 360동의 구조물도 파괴했습니다.

시에라국립산림에서는 산불로 고립된 사람 385명과 동물 27마리가 헬기로 구조됐고, 주민 3만 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는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대낮에도 하늘이 온통 주황색으로 물든 채 어두워 조명을 켜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지경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다'고 불안해하며, 외출을 삼가고 있고, 길가에 주차해둔 자동차 지붕과 보닛 위에는 새카만 분진이 잔뜩 내려앉았습니다.

국립기상청(NWS)의 기상학자 크레이그 슈메이커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일대에 발생한 '베어 파이어'로 인한 대량의 매연이 밤새 12㎞ 높이까지 날아올라 가며 재와 얼음이 뒤섞인 거대한 먹구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로스앤젤레스(LA) 일원에서는 '밥캣 파이어'가 발생해, 1만300에이커, 약 42㎢를 태우면서 LA 동북쪽의 패서디나 일부 지역 등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밖에 워싱턴주에서는 최근 12차례의 산불 시즌에 불탄 면적보다 더 많은 땅이 7일 하루 동안 산불에 소실됐다고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 면적이 33만에이커, 약 1천335㎢에 달합니다.

워싱턴주 동부의 몰든에선 산불이 마을을 덮치며 주택과 소방서·우체국·시청·도서관 등 공공 인프라의 80%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 산불들 거의 전부가 어느 정도 사람에 의한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변화하는 기후와 함께 우리가 살아가야 할 새로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9일 오전 영향권에 든 인원이 3천만 명이 넘는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네바다· 애리조나주 등 5개 주 일부 지역에는 적기(red flag)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현재 85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며 그중 40개가 서부 해안의 주에서 불타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 제10호 태풍 '하이선' 피해 상황
​▶ [뉴스속보] 코로나19 재확산 현황
▶ 더 깊은 인물 이야기 '그, 사람'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