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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무모함? 자신감?…코스피 급락막은 동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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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렁이는 미국증시 ◆

매일경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수세가 파죽지세다. '도대체 이 많은 돈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놀랍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3대 증시는 폭락했지만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1% 정도 하락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무관심할 때는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 한국 증시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동조화 현상이 극심했지만 코로나19 창궐 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의 가장 큰손으로 등극하면서 미국발 증시 하락에도 굴하지 않고 돈을 넣으면서 증시를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개인들 매수 중 상당분은 신용융자를 통한 '빚투'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도 조정권에 진입할 경우 의외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9일 코스피는 2375.81로 전일 대비 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역시 869.66으로 장을 마감해 1% 하락했다. 앞서 폐장한 미국 나스닥이 4.1%, S&P500지수가 2.8%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증시는 한동안 미국 증시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약체' 평가를 면치 못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40% 가까이를 보유한 외국인 영향력이 워낙 커 각 종목의 펀더멘털이나 국내 상황보다 대외적 요인에 더 많이 흔들렸던 부분이 컸다. 수출주 위주로 구성된 증시 성격도 한몫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개인들이 속속 국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가 '폭락'할 요인이 있을 때마다 막대한 자금을 넣었다. 8일 나스닥 이후 9일 개장한 한국 시장에서 개인은 51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실제로 개인들 매수 여력도 상당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10일 안정적인 50조원대에 안착한 투자자예탁금은 카카오게임주 공모주 청약을 계기로 6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 8일에도 59조4262억원을 기록하며 60조원대를 오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개인들의 이 같은 공격적 매수에 우려의 시선도 보낸다. 신용거래 융자를 통한 '빚투'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9조원대였던 신용거래 융자는 3월 대폭락할 때 6조원대로 하락했다가 5월 10조원, 6월 12조원, 7월 14조원, 8월 15조원을 차례로 돌파하며 폭증하더니 9월 들어서는 16조원대까지 늘어났다.

'빚내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증시 과열의 전형적 신호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격적 매수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한다.

[박인혜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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