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5GHz 주파수 경매 종료에
4분기부터 '360조 투자' 본격화
삼성·노키아 '화웨이 퇴출' 수혜
이노와이어리스·오이솔루션 등
국내 부품공급 업체들 주목해야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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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5세대(5G) 통신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5G 네트워크 장비 부품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사실상 퇴출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의 국내 협력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디지털 뉴딜’ 정책도 5G 네트워크 장비 부품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동통신 계측·시험장비 생산 업체 이노와이어리스(073490)는 지난 주(8월31일~9월4일) 사이 주가가 20.07% 올랐다. 같은 기간 케이엠더블유(032500)(11.86%), 다산네트웍스(039560)(11.40%), 서진시스템(178320)(10.48%), 쏠리드(050890)(10.24%) 등 다른 통신장비 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에치에프알(230240)의 경우 지난 주간 주가 상승률이 2.69%에 그쳤는데, 지난달 21일에 비해서는 24.1%나 올랐다.
이는 미국 내 5G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 3.5기가헤르츠(GHz) 대역 주파수 경매가 발단이다. 미국에서 열린 첫 6GHz 이하(서브-6Ghz) 주파수 경매였던 만큼 관심이 컸다. 미국에선 그동안 24.25GHz 이상 고주파 대역을 중심으로 경매가 이뤄졌다. 고주파 대역은 통신 속도가 빠른 반면 사용 가능 시간은 짧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에서 속도와 통화권(커버리지)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서브-6GHz(6Ghz 이하) 대역의 주파수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2025년 북미의 5G 투자 금액은 3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440조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증권가에선 전세계 5G 네트워크 투자가 2021~2022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투자는 올해 4·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미국 통신장비 시장이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의 ‘3파전’ 구도로 편성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앞서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에게 8조원대의 5G 통신장비를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케이엠더블유·오이솔루션·서진시스템 등 국내 통신장비 관련 업체 대다수가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디쉬네트워크와 차터커뮤니케이션 계열 통신장비 공급 업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발표한 3.5GHz 주파수 대역 경매 결과에 따르면 디쉬네트워크가 소유한 웨터혼 와이어리스가 9억1,294억달러(약 1조859억원)으로 버라이즌(약 2조2,526억원)에 이어 가장 많은 낙찰액을 땄으며 차터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인 스펙트럼 와이어리스가 4억6,425만달러(약 5,522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엠더블유는 일본 후지쯔의 라디오 장비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으며, 디쉬네트워크가 후지쯔를 장비공급 업체로 선정한 만큼 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터커뮤니케이션과 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 사업에서 협업한 경험이 있으면서도 후지쯔의 장비공급 파트너사라는 점에서 에치에프알도 관련 라디오 장비 공급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도 5G 장비·부품 업체들에 호재라고 판단한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스마트팩토리 등 4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5G 인프라 확대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디지털 뉴딜 정책을 통해 2025년까지 총 8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은 결국 스마트시티로의 조기 진화를 통해 4차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의 근간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그 대표 수혜주는 5G 네트워크 장비주”라고 해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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