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지급 하자 해서 더 진지하다 볼 이유 없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자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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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발생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법을 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신 의원은 앞서 이 지사가 자신에게 "집권당 최고위원으로서 국민의 팍팍한 삶과 현실에 좀 더 진지해 주시면 어떨까"라고 지적한 것을 두고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충고대로 더 진지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제가 재난지원금이라는 문제를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4일 이 지사가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1인당 10만 원씩이라도 전 국민에 지급하자"고 한 절충안을 두고 "철학으로 보나 정책으로 보나 납득이 안 가는데 왜 미련을 못 버리시나. 이미 게임 끝인데"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다음날인 5일 "의원님께는 게임이겠지만, 국민은 생존의 문제"라며 "좀 더 진지해 주시면 어떨까"라고 응수했다.
신 의원은 이에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당정청이 이미 재난 피해자 중심의 선별 지원으로 결정했고, 야당과의 협의가 이뤄진 사안에 대해 계속 자기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지적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신 의원은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한다고 해서 더 진지하다고 볼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 국민에 지급하느니 지원금이 더 간절한 분들에게 더 많이 주자는 것"이라며 "그래야 더 효과가 있고 불평등 완화에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또 "고위직 공무원인 이 지사님이나 제가 지원금을 받을 이유가 있나"라고 물으며 "안정적인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월급 받는 분들이 지원금을 받느니 그 돈을 진짜 어려운 분들이 쓰게 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당정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4차 추경 규모와 집행 시기 등을 논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여건상 어려우며, 2차 재난지원금은 집합 금지명령을 받은 12개 업종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고용 취약계층 등에 맞춤형 집중지원을 하기로 가닥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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