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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추미애 아들 군복무 진실공방

추다르크에서 트러블메이커로…'아들 병역'에 흔들리는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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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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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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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년 정치 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두고 야당이 연일 강공을 펼치면서다. 검찰 개혁 국면에서 잡음으로 여론 질책을 받은 데 이어 아들의 병역 문제까지 불거지며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논란의 핵심은 2017년 아들 서모씨의 병가를 두고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를 걸었는지 여부다. 당시 카투사에 근무하던 서씨가 휴가에서 늦게 복귀했음에도 처벌받지 않은 것을 두고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다.

서씨는 2016~2108년 복무기간 동안 총 58일의 휴가를 다녀왔다. 연가 28일과 특별휴가 11일은 기록에 남아있는 반면 19일의 병가 관련 기록은 없어 논란이 됐다.

야당은 당시 같은 부대에 있던 군 관계자의 육성까지 공개하며 추 장관을 압박했다. 지난 2일 공개된 녹취록에서 장교 A씨는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며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관련 의혹을 정치 공세로 규정해왔다. "소설을 쓰시네", "보좌관이 뭐하러 사적인 지시를 받나" 등 강한 어조로 반발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이 언론에 "제가 확인을 해봤는데 (추 장관의 보좌관이)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하며 쟁점은 추 장관의 거짓말 여부로 옮겨붙었다.


1996년 국회 입성, 당 대표 등…'5선' 거물 정치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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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방송 시청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추미애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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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들 군 특혜' 의혹은 추 장관 정치 인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판사 출신인 추 장관은 1995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계 입문을 권유받고,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 지역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첫 여성 판사 국회의원, 서울 지역구 첫 여성 의원 등의 기록을 쓴 화려한 데뷔였다.

추 장관은 17대를 제외하고 '5선'을 내리 하며 유력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17대 낙선은 추 장관의 '흑역사'로 불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 사건이 원인이 됐다. 이후 2박 3일간 광주 금남로에서 5·18 망월동 묘역까지 '삼보일배'를 하면서 국민에게 사죄했다. 야인 시절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로 잠시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

2016년에는 당 대표에 도전해 첫 여성 야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당시 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라는 거물 정치인들을 약 51%라는 득표율로 따돌렸다. 당대표에 선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했고, 추 장관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추다르크'라 불리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을 이끌었다.

정권 교체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추 장관의 남은 정치적 커리어는 '대권' 정도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추진이라는 '원죄' 때문인지 추 장관 스스로 대권 욕심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여당 내 유력 주자로 분류된다. 여당 내 추 장관 정도의 정치 이력을 쌓은 의원은 여성과 남성 모두를 통틀어 드물다.


'검찰 개혁' 잡음으로 이미지 추락…'역린' 병역까지 건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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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소. 위 사진은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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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당 대표에서 물러난 추 장관은 '조국 사태'로 위기에 빠진 여권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국민적 지지가 높은 '검찰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자연스레 대권 주자로서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이 부각되며 반감만 커졌다.

추 장관은 '검언 유착' 수사에서 초유의 지휘권을 발동하는 등 윤 총장과 대립했지만, 수사가 흐지부지됐다. 검찰 간 몸싸움, 녹취록 파동 등 일으킨 잡음에 비해 공소장에 공모관계를 적시하지 못했다. 이후 파격적인 검찰 인사로 줄사퇴가 이어지는 등 '추 라인 세우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답변 요건인 20만건 동의를 채운 '추 장관 탄핵 청원' 2개가 올라와 있다. 청원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법치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온 국민을 무시하고 마치 자기가 왕이 된 듯하다"고 추 장관을 비판했다.

지난달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 물러나야 할 인물'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추 장관은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아들의 병역 논란까지 터져 나오며 추 장관은 이른바 사면초가다. 같은 당의 박용진 민주당 의원 마저 "공정과 정의를 다루는 우리 장관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깝다"며 "교육과 병역 문제야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역린(逆鱗)의 문제이고 공정과 정의의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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