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일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Dynamite'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곧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공모 신기록을 쓰며 IPO 시장은 달아올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공모주 3대장으로 자리매김하며 흥행 열풍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4일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4~25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오는 10월 5~6일이다.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서울지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 주관사로, 키움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713만주다.
밴드 기준 예상 공모 규모는 7486억~9625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SK바이오팜의 공모 규모 9593억원을 넘는다.
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상환전환우선주, 스톡옵션 포함)는 3조7757억원~4조8545억원이다. 마찬가지로 공모가가 상단으로 정해질 경우 올해 IPO 최대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BTS의 보유 주식 가치도 이슈가 됐다. 밴드 상단 기준 방 대표의 지분 가치는 1조6709억원이다. 엄청난 지분 가치에 세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BTS 멤버 7인의 보유 지분 가치는 646억원이다. 각 멤버당 90억원이 넘는다. 방 대표가 지난 8월 증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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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포인트는 역시 BTS…하지만 BTS 편중은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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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투자 포인트는 역시 BTS다.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BTS를 통한 탄탄한 이익 창출 능력이 강점이다.
또 글로벌 팬덤 IP(지적재산권) 개발 노하우, IP 사업화 역량 및 인프라, 플랫폼 경쟁력,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 등이 주목된다. BTS 외 세븐틴 등 다른 소속 가수의 성장도 기대 요인이다.
무엇보다 BTS의 인기와 인지도를 고려하면 공모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로부터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이슈 몰이를 했다.
올해 IPO 최대어 후보인 만큼 공모 규모가 크다는 점도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에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 때문에 청약에 앞서 진행될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가 관심을 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인 4조8545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67배다. 국내 동종업계 시장 가치를 고려하면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올 수 있다.
국내 증시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에스엠(SM),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JYP Ent.(JYP)의 시가총액 총합을 훌쩍 웃도는 밸류에이션이다.
BTS에 집중된 사업 구조도 약점이다. 주요 멤버의 군 입대 리스크도 아직 확실히 해소되지 않았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변수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BTS의 인기가 지금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아티스트의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편중된 사업 구조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약점으로 볼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다소 공격적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 시장에서 주목도가 큰 공모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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