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1주 연장에 "더는 어렵다" 한계상황 호소
"선별지원이라도 많이 달라는 수밖에 없어…가능하겠나"
정부가 오는 6일 종료 예정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한 주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프랜차이즈 카페에 한정했던 '매장 이용 금지 조치'를 제과·빙수점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결정, 관련 업계도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6일 오후 서울의 한 제과점에 의자와 책상만이 덩그러니 올려져 있다. 2020.9.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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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김근욱 기자 = "매출의 80%가 줄었다. 한 달에 500만원씩 적자를 보면서 운영하고 있다. 3월에 정부에서 지원받은 소상공인대출 3000만원도 이제 바닥이 났다. 내년에 갚아야 하는데 못 갚아서 빚만 늘 것 같다."
서울 강북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40)는 "자영업자들 죽으라는 소리다. 기간이 연장되면 진짜 다 죽는다. 월세, 인건비 생각하면 요즘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4일 오후 보건당국이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은 말 그대로 '멘붕' 상태가 됐다.
정부는 오는 6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거리두기 2.5단계를 13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한 안정세에 들어서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더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북구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김수연씨(80·익명)도 "장사하는 사람한테 장사하지 말라고 하면 죽으라는 것"이라며 "지금 다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아동복을 판매하는 이모씨(50대)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씨는 "방송에서도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가지 말라고 해서 사람들이 안 온다. 거리두기를 하면 유통 쪽은 망한다"며 "경기가 죽으면 소비심리가 위축돼 옷을 안 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씨는 코로나19 초기인 2~3월보다 지금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월과 3월도 개학 시기이고, 9월도 개학 시기인데 3월보다 매출이 훨씬 떨어졌다"고 했다.
실내 체육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급을 계산해 매달 정산 받는 구조로 계약하는 이들이 많아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생계에 타격이 오기 때문이다.
경기 안양의 한 필라테스센터의 강사인 안모씨(26)는 "시간제로 시급을 계산해서 매달 월급을 받는 구조로 계약이 돼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 일주일이 더 빠져버리면 어렵다"며 "어쩔 수 없이 몸은 집에서 쉬고 있는지만 마음은 불안하다"고 했다.
경기 고양의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근무 중인 오민아씨(27)는 "환불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이런 부분은 나라에서 책임져주지 않는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는 게 맞다고 보는데, 강제적으로 내려와서 고충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 정부는 매출을 기준으로 피해 본 자영업자를 선별해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1)는 "지원금을 많이 달라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많이 줄 수 있겠느냐"며 "정부가 최대한 지원한다고 해도 워낙 피해 본 사람이 많아 최소한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441명으로 증가한 후 28일부터 이날까지 '371→323→299→248→235→267→195→198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8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2만842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189명, 해외유입 9명이다. 신규 확진자 198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68명, 부산 4명, 대구 7명, 인천 5명, 광주 11명, 대전 4명, 울산 3명, 경기 56명, 강원 3명, 충북 4명, 충남 21명, 전남 1명, 경북 4명, 경남 3명, 검역과정 4명 등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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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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