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Duke University 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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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대학교 조지워싱턴대의 한 교수가 자신이 수년간 '흑인'인 척 거짓말을 해왔다고 고백헸다. 그는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여성이었다.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제시카 크루그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이날 블로그에 '진실과 반(反) 흑인폭력에 대한 나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오랜 거짓말을 고백했다.
크루그 교수는 "나는 캔자스 교외의 백인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정체성 대신 흑인의 정체성을 가정했었다"라며 "처음에는 북아프리카의 흑인, 다음은 미국에 뿌리를 둔 흑인, 그 다음은 카리브해에 뿌리를 둔 브롱스 흑인의 정체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정체성을 사용하는 것이 "폭력의 전형이며 도둑질과 도용"이라며 "흑인이 아닌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행하는 흑인의 정체성과 그들의 문화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자신의 행동을 비판했다.
크루그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가상의 정체성을 가정하는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도보다 그로 인한 영향이 더 중요하다"라며 "내 정신건강 문제가 행동을 정당화할 수 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문화적 거머리"라면서 "수년 동안 이 거짓말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비겁함이 윤리보다 강력했다. 나는 옳고 그름을, 역사를, 권력을 알았지만 겁쟁이였다"고 말했다.
/사진=조지워싱턴대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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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 교수는 그동안 흑인의 역사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저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워싱턴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의 전문분야는 아프리카, 중남미, 아프리카계 미국사 등이다. '아프리카 역사' '아프리카인의 역사' 등의 강의를 맡기도 했다.
크루그 교수의 갑작스러운 발표는 그의 학생, 친구, 동료들 사이에서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이번 학기에 그의 수업을 들었다는 학생 아리아 사나코(21)는 "월요일에 그와 수업을 했는데 매우 당황스럽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작가 로버트 존스 주니어는 트위터에 "멍한 기분이다.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인종 문제를 다루는 매체 레이스 베이트르의 하리 지야드 편집장 또한 "나는 오늘 아침까지 그를 친구라고 불렀다"라며 충격을 표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미국에서는 흑인인권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워싱턴주 스포캔 지부장이던 레이첼 돌레잘의 '인종위조'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돌레잘은 당시 흑인 인권운동가로 유명세를 얻었으나, 그의 부모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폭로해 논란이 일자 결국 지부장직에서 사임했다.
이후 돌레잘은 그가 백인이지만 흑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을 세계 최초의 '트랜스 흑인'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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