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태풍 '마이삭'으로 비상이었습니다. 특히 강원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이 물에 잠겼는데, 북한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새벽까지 일종의 태풍 특보를 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아나운서 : (새벽) 4시 30분 현재 (강원도) 원산시에서는 보시는 것처럼 강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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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시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북한 강원도 고성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북한 아나운서 : 지금처럼 물이 무릎까지 넘쳐나서 (강원도 고성군) 도로들이 여러 군데 막힌 상태에 있습니다.]
태풍 '마이삭'에, 북한도 연이틀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조선중앙TV는 며칠 전 태풍 '바비' 때처럼 오늘(3일)도 새벽까지 일반 프로그램을 중간중간 끊어가면서 태풍 특보를 했습니다.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함경도와 강원도까지 취재진도 파견했습니다.
[북한 아나운서 : 여기는 동해지구에 위치한 (함경남도) 신포 바닷가 지역입니다.]
[북한 아나운서 : 22시 30분 현재 여기 (강원도) 문천시에서는 태풍 9호의 영향으로….]
침수 지역이 많은 만큼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에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장옥선/북한 강원도 통천군 인민위원장 : 인명피해나 건물피해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농경지가 침수돼서 물에 다 잠기고….]
북한의 이례적인 태풍 특보와 당국자들의 피해 지역 방문 보도 등은 제재와 코로나 국경 봉쇄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민생을 적극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바비와 마이삭에 이어 다음 주 초 '하이선'까지, 연이은 태풍에 북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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