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총파업 이전까지 대화"...의료계 파업 돌파구 찾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정과 협상 나서는 의료계]

"단일안에 젊은 의사 요구 반영"

협상 빠르게 진행 가능성 커

집단휴진 종결 기대감 높아져

위중·중증환자는 17배나 늘어

정부 "수도권 병상 확보 총력"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일 의료계가 여당·정부와 협상을 위한 의료계 단일안을 도출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는 전공의·전임의 집단휴진 종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미 정부가 ‘원점 재검토’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의료계의 통합된 의견만 모아 진다면 협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의료계는 예상과 달리 단일안을 도출하는 데 난항을 겪었다. 회의 시간도 당초 예상했던 1시간을 30분가량 넘겼다. 전공의 등으로 구성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가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박지현 젊은의사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철회’라는 단어를 쓰기 힘들다면 법적으로 문제되는지 등의 이유를 말해야 한다”며 “정부나 의협 등 다른 누군가가 전공의를 회유하려 하더라도 젊은의사 비대위는 싸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이에 “투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젊은 의사의 요구안을 범투위에서 받았고, 그 내용을 반영했다”고 답했다. 단일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의료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주도로 정부와는 의대 정원 확대 등을 논의하고, 국회와는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보건복지부는 이미 ‘원점 재검토’ 의지를 밝힌 만큼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김 대변인은 오늘부터 대화를 시작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 그대로 빠른 시일에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집단휴진과 의협이 예고한 7일 총파업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여당 및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강경책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가 전공의 등의 집단휴진을 계속하기로 결정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의료 현장의 인력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중 위중·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 195명으로 지난달 17일(197명) 이후 17일 만에 100명대로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7배 늘어 154명에 달한다. 지난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3일 중증 환자가 최대 13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방역당국은 위·중증환자가 늘어나면서 중환자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일 기준 전국의 중증환자 치료병상 518개 중 즉시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43개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가용 병상은 10개지만 경기도는 단 한 개도 없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은 지난주 대비 320여개를 확충했고 내일까지 77개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국방부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국군수도병원의 8개 병상을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해 내일부터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와 관련해 중장기 계획을 고심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회반장은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 양상,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하면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4일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구 이동이 잦은 추석 연휴에 코로나19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 총괄반장은 “5월 연휴와 8월 여름휴가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추석 전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최대한 안정시키고, 이후 연휴 기간에 감염이 증가하지 않도록 추석 방역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우영탁·이주원·서지혜기자 ta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