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까 공공의대 필요”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4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이 13일째를 맞는 2일 오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입구에서 서울의료원 전공의협의회 소속 전공의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
정부의 잇따른 대화 시도에도 의료계가 총파업을 계속한 지 13일이 흐른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진료 거부 의사들을 ‘의새(의사를 얕잡아 부르는 속어)’라고까지 지칭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영화 ‘친구’ 속 대사를 따라 하며 “의사 단체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센 단체라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법이 무력화되고 공공정책이 집단 이기주의에 밀리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느냐”고 항의했다.
이 의원은 또 “의사가 정치를 못할 이유가 없지만 환자를 버려두고서 하는 그들의 정치는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정치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현재 의료계 총파업이 의사들의 집단 이익을 위한 정치적 행위라는 비판이다.
그런가 하면 간호사 출신인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의사들의 진료 거부로 인한 병원 현장의 고통은 환자들과 간호사들에게 가중됐다”며 “병원노조는 환자들을 잘 보기 위해 인력 증원을 요구하는데 살인적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들은 왜 인력 증원을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료인은 환자 곁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의료인의 자격증은 국민들이 주신 것”이라며 “국민들은 누가 진정한 의료인인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덧 의사선생님 호칭이 ‘의새’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씁쓸하다”고 페이스북에 적으며 현 상황을 신랄하게 규탄했다.
최 전 의원은 “의사에 대한 판단 기준이 고딩(고등학교) 때 전교 1등했던 과거형이어야 한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느냐”며 “교만하게 보이는 의사보다 성실하고 진정성 있어 보이는 의사가 더 신뢰가 간다”면서 공공의대를 반대하는 의료진을 비판했다.
전공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2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인천=뉴시스 |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르면 3일부터 시작할 정부와의 협상을 거쳐 오는 7일부터 시작하기로 예고한 무기한 3차 총파업 강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개원의 중심의 의협은 두 차례 총파업을 했으며, 사흘간의 2차 총파업이 끝난 지난달 28일 일주일 내 정부와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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