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기술 수출시 정부 승인 받도록 규제 강화
"알고리즘 없는 틱톡? 싸구려 엔진 단 고급차"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틱톡 지사. 도널드 트럼프는 9월 중순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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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기업들의 틱톡 인수 협상이 막판 교착상태에 빠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인공지능(AI) 수출규제 강화안을 발표하면서 틱톡 인기의 핵심인 알고리즘 기술이 거래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마이크로소프트(MS)-월마트 연합, 오라클-세콰이어 캐피털 연합 등 미국 기업들과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알고리즘 기술이 중국 정부의 이번 개정안에 포함되는지 여부와 승인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업계는 이르면 이날 틱톡 인수자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사용자 기반 추천 알고리즘은 이용자 수 1억명 달성에 크게 기여한 인기 비결로 손꼽힌다. 틱톡 사용자에게 새로운 비디오를 제공해 어떤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지 선호도를 분석한 뒤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틱톡 알고리즘은 당연히 매각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가 AI 수출규제 강화안을 발표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 관련 법안을 개정했는데, 중국 기업이 AI 기술을 수출할 경우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미 정부가 9월 중순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를 정리하거나 철수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데 대한 중국의 반격이다. 중국 정부 소식통은 WSJ에 “새로운 수출제한 조치의 목표는 중국 정부가 (틱톡 인수 협상에서) 발언권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매각에 알고리즘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인수전은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계속 틱톡에 매달리도록 하는 핵심”이라며 “알고리즘 빠진 틱톡은 싸구려 엔진을 단 고급차와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중국 정부의 명령에 따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권의 가치를 300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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