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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BTS “7년 전 빈손 상경했는데 빌보드 1위…다음은 그래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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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수 최초 ‘핫 100’ 1위 기념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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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으로 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글로벌 미디어데이.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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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RM이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 빌보드 사진을 보고 올린 거예요. 발표 나기 10~20분 전이었거든요. 뭐야 합성이네 했는데 20분 뒤에 똑같은 사진이 또 올라오더라고요. 와 우리가 정말 1위를 했구나 싶었죠.”(진)

“제가 보고 있는 페이지가 진짜가 맞나 너무 의심되더라고요. 한동안 벙쪄 있었는데 좋은 멤버들, 회사, 스태프, 아미(팬클럽)를 만나서 가능한 성과 같아요. 너무 큰 생일 선물을 받게 됐어요.”(정국)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이 2일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를 통해 기자들과 만나 전한 소감이다. 한국 시간으로 1일 오전 3시 20분까지 기다려서 가장 먼저 소식을 접했다는 RM은 “너무 기뻐하지 않고 빨리 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연습실에서 혼나던 모습 같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7년 전 상경해 지하연습실 시절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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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랜선 축하 파티를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브이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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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쯤 소식을 접하고 7시까지 울다 잠이 들었다는 지민은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가 지켜오던 것들,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해나가던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을 인정받고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금같이 힘든 상황에서 다 같이 손잡고 일어서니까 ‘잘했다’고 칭찬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회고했다. 대구 출신인 뷔는 “7년 전 아버지랑 함께 상경해서 택시를 탔는데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며 “우리 모두 고향에서 빈손으로 와서 숙소 생활하고 좁은 지하 연습실에 옹기종기 모여 춤과 노래를 열심히 연습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힘든 일들이 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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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든 순간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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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데뷔 쇼케이스. [사진 방탄소년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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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데뷔 쇼케이스 당시 “신인 아이돌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도 있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룹이 되겠다”고 밝힌 포부를 곱씹기도 했다. 제이홉은 “많은 신인 그룹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미니 4집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71위로 첫 진입한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는 지금보다 더 벅차고 신기했던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이 ‘핫 100’ 1위를 하는 팀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아직도 꿈만 같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5월 아시아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이후 4연속 1위를 기록 중이지만 대중성의 지표가 되는 싱글 차트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라디오 방송 횟수 등 전통 매체 항목에서 점수가 깎인 탓이다. RM은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대중을 움직였다는 국내외 평가에 대해 “‘핫 100’ 1위가 팬덤이 움직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대중에게 얼마나 소구했는지도 모르고, 팬덤과 대중의 경계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언어적 요인 있지만 꾸준한 메시지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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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역대 빌보드 '핫 100' 순위. 그래픽=김영희 기자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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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첫 공개한 방탄소년단.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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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가 아는 것은 저희가 꾸준히 두드려왔던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음악일 때도 있고, 춤일 때도 있고 무대 뒤 모습일 때도 있었죠. 물론 진심이 늘 통하는 것도 아니고 보상받는 것도 아니지만 꾸준히 이야기해온 것들과 음악과 퍼포먼스가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님들 덕분에 대외적인 이미지가 상승한 것도 그렇고, 언어적인 부분도 있고, 디스코 팝 장르가 흥얼거리기 쉽고. 지금 같은 시기에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단순히 즐길 수 있는 게 위로나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코로나19로 방탄소년단의 올해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상반기 예정된 월드투어가 취소되고, 다음달 10~11일 온·오프라인 콘서트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RM은 “뭘 해야 할지 몰라 화도 나고 분노가 차 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반기 발매 예정인 앨범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항상 지금의 자리에서 방탄소년단답게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늘 하던 공연이 가장 비현실적인 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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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글로벌 미디어데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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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빌보드 뮤직 어워드ㆍ아메리칸 뮤직 어워드ㆍ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등 미국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 잇따라 본상을 받으면서 가장 보수적으로 꼽히는 그래미 수상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2018년 5월 슈가가 밝혔던 빌보드 양대 차트 1위, 그래미 시상식 참석, 스타디움 투어 등의 목표가 모두 이뤄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슈가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슈가는 “그걸 목표로 달려온 것은 아닌데 다 이뤄져서 부담된다”며 “연초에 그래미에서 컬래버 무대를 했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 단독 무대를 해보고 싶다.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그래미 무대에서 방탄소년단 노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시상자, 올해는 퍼포머로 참석해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무대를 꾸몄다. RM은 “늘 해왔던 공연이 코로나19로 언제 가능해질지 모르는 비현실적인 꿈이 되어버렸다”며 “야외 광장에서 많은 분을 모시고 축제 같은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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