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페이스북서 연일 홍 부총리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과 관련된 발언에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연일 비판했다. 이 지사는 홍 부총리를 향해 "모든 것을 안다는 전문가의 오만이나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권위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님께 드리는 5가지 질문'이라는 글을 올리고 "1,370만 경기도민도 국민으로서 부총리님이 결정하는 경제·재정정책의 대상이 되니 경기도민을 대표해 몇 가지 여쭙겠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너무 힘들고 경제 상황 악화가 예정된 지금 재정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며 "재정 경제정책 총책임자이신 부총리님께서 부족함이 많은 저의 질문이지만 진지한 답변을 부탁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선별지급과 달리 보편지급이어서 재정 건전성을 해친다는 식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서구 선진국들이 국가부채를 늘리며 전 국민 소비지원에 나선 것은 오류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부총리가 가장 중시하시는 우리 국가부채는 40%대로 외국 평균(110%)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현재 재정지출이 경제정책이라면 정책 혜택을 국민이 모두 고루 누리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강조했다.
또 "기초연금에서 선별지급을 주장하는 보수 야당과 싸우며 민주당이 쟁취해 온 보편복지와 공평의 가치에서 이번에는 왜 벗어나려는 것이냐"며 "빚을 내 소비하는 것(부채 성장)도 한계에 이른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쳤으니 정부재정지출은 소비확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비대면으로 소비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살기 위해 소비는 계속해야 한다"며 "혹시 미래통합당 모 의원 말씀처럼 코로나 때문에 소비할 기회가 없어 경제효과가 별로 없을까 우려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을 1인당 30만 원씩 두세 번 더 지급해 국가부채율이 2∼3% 올라가더라도 국가재정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며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모든 것은 안다는 전문가의 교만과 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권위의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국민의 뜻이라면 따르는 것이 민주공화국 대리인의 의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재난지원금 관련 인터뷰 내용을 두고 "철없는 얘기"라고 비판한 임이자 통합당 의원에게 동조한 홍 부총리를 비판했다.
이 지사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 책임자인 홍남기 부총리께서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라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재정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못하는 건 아니라며 지급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임 의원과 홍 부총리가 이를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는 식으로 왜곡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홍 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책임 없는 말"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임의자 통합당 의원이 "철없는 발언이죠"라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