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융위원장 한마디에 증권사 줄줄이 신용금리 인하 움직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증권사들에 신용융자 금리가 높다고 지적하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신용융자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나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8일 이용 고객들에게 이달 28일부터 영업점 외 계좌에 대한 신용거래 금리를 기존 9.0%에서 8.5%로 낮춘다고 공지했다. 이번 금리는 신용융자 금리와 예탁증권담보 대출 금리에 모두 적용된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자기자본 또는 한국증권금융에서 빌린 자금을 투자자에게 일정 금리로 빌려줘 주식 매수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탁증권담보 대출은 증권사가 주식을 담보로 주식보유자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연 2회 이상 금리 적정성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경우 금리 조정 요인이 발생해 금리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8.27 kilroy023@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일찌감치 지난 4월1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기존 4.4%에서 3.9%로 낮췄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고객에게 조금 더 혜택을 주고자 금리인하를 당시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0.5%p를 한번에 낮춰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0%대 시대를 열었다. 그러다 지난 5월에는 다시 0.25%p를 낮춰 지금은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맞지 않게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 금리를 높게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B증권도 신용융자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대출 금리 조정은 평상시 요인이 생겼을 때 하는데,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선 여러 살펴볼게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신용융자와 주식담보 대출 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검토중이어서 시행 시기와 인하 폭은 아직 정해진게 없다는게 이들 증권사의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고객의 등급에 따라 이자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많게는 6~11%대 고금리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매매 수수료 수익으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빌려주는 신용융자 금리는 내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8일 기준 16조129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은 지난 2분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9% 증가한 387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3636억원, 키움증권은 영업이익 314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은 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를 갖고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고 증권사를 꼬집으며 고금리 정책을 비판했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이 달 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신용융자 금리산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용융자 금리 구조는 '조달금리+업무원가+리스크 관리비용+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업계 안팎에선 신용융자 금리가 은행권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처럼 증권사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평균 비용을 객관적인 지표로 만들어 조달금리에 반영하고, 증권사별 차입자의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출 금리 인하를 언제부터 얼마나 시행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과 업계 논의를 통해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