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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사태에 칼 빼든 EU…"시위대 탄압 당장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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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외무장관 최고위급 포함해 20여명 제재 계획

벨라루스, 제재시 보복 조치 나서겠다고 경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EU)가 칼을 빼들었다. EU는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관련해 강경 탄압을 주도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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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관련 항의 시위에 나선 벨라루스 시민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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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회원국 외무부 장관들은 벨라루스 사태와 관련해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제재 대상은 약 20명가량이며 수일 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등에서 벌어지는 강경 진압이 멈추지 않으면 제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달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재선거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80% 이상을 득표했다고 벨라루스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지만, 야권에서는 총체적 부정선거로 보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6년째 벨라루스를 통치하고 있다.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는 점차 루카셴코 대통령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는 시위와 관련해 중무장 경찰 등을 통해 강경 진압을 펼치고 있다.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시위대 등이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체포된 시위대의 경우 고문 등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고문 사실을 증언한 피해자만도 500명이 넘는다고 전하고 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부정선거와 뒤이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에 책임 있는 인사들을 제재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제재 대상에 최고위급 인사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관계자들은 루카셴코 대통령까지 제재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EU가 벨라루스에 대해 제재를 발표하자 벨라루스는 물론 러시아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EU가 제재에 나설 경우 벨라루스를 거치는 화물들을 막는 등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나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와 교역을 하려면 발틱해나 흑해를 우회하는 노선을 이용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항의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제재에 나섰다. 기업과 200명 가까운 인사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통치 방식이 개선됐다는 판단 아래 제재를 해제했었다.


러시아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우리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제외하면 제재 일반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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