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폭발참사로 내각 총사퇴 레바논, 차기 총리로 주독일 대사 유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총리 4명 지지성명…외신 "지명 거의 확실시"

새 내각 구성·개혁시행·나라 재건 등 과제 놓여

마크롱, 31일 방문 예정…개혁시행 압박 예정

연합뉴스

레바논의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무스타파 아디브 주독일 레바논 대사
[D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초대형 폭발참사에 분노한 민심에 밀려 내각이 총사퇴한 레바논에서 차기 총리로 무스타파 아디브 주독일 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푸아드 시니오라, 사드 하리리 전 총리 등 전직 레바논 총리 4명은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아디브 대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지지성명으로 아디브 대사의 차기 총리 임명은 거의 확실시됐다고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이날 미셸 아운 대통령과 의회는 차기 총리 임명을 위한 공식 논의를 진행하는데, 전 총리들은 의회에서 수니파 의원 다수를 대변하고 다른 주요 정파들도 이들을 따르겠다는 의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총리 임명을 위한 논의는 각 정파가 차례대로 후보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논의가 시작된 현재 하리리 전 총리와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미 아디브 대사를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신임 총리는 임명 즉시 새 내각을 구성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다만 고위 직책을 누가 차지하는지를 두고 벌어지는 정파 간 갈등 때문에 통상 이 과정에 수개월씩 소요돼 왔다.

시니오라 전 총리는 성명에서 아디브 대사가 신속히 내각을 구성해 개혁을 진행하고 폭발 참사 이후 레바논의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대폭발 참사' 베이루트 거리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들
(베이루트 로이터=연합뉴스) 초대형 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들이 잔해가 널려있는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leekm@yna.co.kr



앞서 지난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현재까지 약 190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다쳤다. 폭발로 인한 피해액은 약 150억 달러(약 17조8천억원)로 추정된다.

당국은 항구에 수년간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천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산 디아브 전 총리가 이끈 내각은 폭발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0일 총사퇴를 발표했다.

현재 레바논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빈곤선 아래에 있는 등 경제가 파탄이 난 실정이다. 오랫동안 사실상 권력을 세습해온 정파들의 무능과 부패가 이런 상황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정치인들이 지목한 차기 총리 역시 디아브 전 총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벌써 나오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연합뉴스

레바논 참사 피해주민 위로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참사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앞쪽 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폐허가 된 거리에서 한 주민을 감싸안고 위로하고 있다. jsmoon@yna.co.kr



한편 아디브 대사의 차기 총리 지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레바논 방문일과 겹친다고 알자지라는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31일 레바논에 도착해 현지 당국자들에게 외국의 구제금융 등 원조를 받기 위해 선행돼야 할 개혁조치를 시행하도록 압박할 예정이다.

앞서 그는 폭발 참사가 발생한 지 며칠 만에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레바논을 찾았으며, 이후 레바논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레바논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로 두 나라는 여전히 정치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young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