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와 정보위 소속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억대의 남북 경협주를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처분하겠다"고 밝혔지만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27일 오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는 김 의원.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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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 자녀 증여·전세금 인상 이어 또 논란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억대에 달하는 남북 경협 관련 업체 주식을 다수 보유한 사실이 밝혀져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대북 정보를 보고 받고, 대북 사업 예산 심사 등을 다루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8일 공개한 김 의원 재산 목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현대로템 주식 8178주(지난 5월 30일 기준 신고가액 1억3730만 원)를 보유했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과 방산제품을 만드는 업체로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김 의원의 남북 경협주 보유가 공직자 이해 충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일위원과 정보위원인 그는 정부로부터 대북 관련 정보를 사전에 보고받거나 대북 사업 예산을 심사할 수 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 측은 "심사 결과와 상관없이 주식을 조만간 처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인사혁신처 산하 주식백지신탁 심의위원회에 직무관련성 심사를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홍걸 의원 측은 "5월 30일 기준으로 7월 말까지 재산 등록을 하는데 등록 후에 국회 감사관에서 직무관련성 심사를 하게 된다. 이런 절차에 따라 지난달에 심사를 요청했다"라며 "과거 안철수 대표나 홍성국 의원처럼 정무위에 배정돼 연관성이 명백하고 보유량이 많을 때 사전에 (주식을 처분해) 조율하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현대 로템주가 외통위에 직접적 연관성이 명확하게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외통위보다 오히려 국방위나 산업위와 더 관련 있을 수 있다. 직무관련성 부분은 의원실에서 판단할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심사 결과도 안 나왔는데 처분이 늦었다고 지적하는 건 과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 측은 또 "적격성 심사에 따라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처분할 것"이라며 "기존에도 주식을 처분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만 주식은 하루가 다르게 값이 변한다. 1억 넘는 재산을 하루만에 정리할 수 있겠나. 나름대로 판단과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재산 공개 대상자가 된 시점부터 한 달 이내에 심의위원회에 가치가 3000만 원이 넘는 주식에 대해 신고하고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관련성이 인정되면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할 의무가 있다. 김 의원은 외통위원과 정보위원이 된 후에도 현대로템 주식 관련 조처를 하지 않아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 강남·서초에 아파트를 1채씩 갖고 있어 비판이 일자 최근 강남 아파트를 팔겠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둘째 아들에 증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이달 아파트 전세 계약을 새로 맺으면서 전세금을 이전보다 4억 원 많은 10억5000만 원으로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누리꾼들은 김 의원의 잇단 논란에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이 참 안타깝다. 좋은 소식은 하나도 없고 짜증나는 소식뿐" "국민을 대표할 자격 없다. 내려와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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