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8일 간 음식점·카페 영업제한
"문 닫는 게 나아"…저녁장사 위주 식당 줄휴업
방역 당국 "마지막 방어선" vs 자영업자 "대책 필요"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늘(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를 시행한다. 이 때문에 카페와 식당의 영업이 제한됐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 조치로 벼랑 끝에 몰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근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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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줄다 못 해 없는 수준”…저녁장사 못해 휴업도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카페들은 손님이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방문 포장 주문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카페를 찾는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였다. 프랜차이즈형이 아닌 개인 카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카페는 평소 매장이 꽉 차고 주문을 위해 긴 줄이 늘어서곤 하는 유명한 곳이지만 이날은 홀에 사람이 거의 없이 텅 빈 모습이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라며 휴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서대문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5)씨는 “매장 평수도 작은데 테이블 간 거리두기도 해야 해서 테이블 두세 개밖에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인건비나 전기세 등을 생각하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거 같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음식점 역시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이날 서울 번화가인 홍대입구 부근에서는 다수의 식당이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는 9월 6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를 붙인 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서울 식당들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한영만(46)씨는 “거리두기 2.5단계 지침 직후 당분간 휴업한다고 연락하는 사장들이 많다. 주로 저녁에 손님을 받는 횟집 같은 술집들”이라며 “이 상태로 납품을 매일 돌다가는 기름값도 안 나오니 직원도 줄이고 직접 뛰고 있다”고 말했다.
홍대입구 고깃집 직원 최모(63)씨는 “이 부근은 거의 저녁 장사로 먹고사는 곳인데 저녁 장사를 하지 못하니 문을 닫겠다는 곳들이 많다”며 “가장 번화가라는 홍대도 사람 한 명 지나가지 않는 수준인데 다른 지역들은 더할 것”이며 고개를 저었다. 최씨는 “코로나19로 홍대에 사람이 줄어 점심장사를 접고 오후부터 문을 열기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얼마 전부터 배달 장사도 시작했다”며 “매출이 줄어든 수준이 아니라 거의 없는 수준인데 배달도 잘 되지 않으면 아마 영업을 중단하지 않을까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된 30일 서울 중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의자들이 쌓여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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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게 빨라…적절한 대처 필요”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며 다음 달 6일까지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도록 영업이 제한됐다. 또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 관계없이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이 조치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라며 시민들의 적극 협력을 당부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정부에서 명확한 지침으로 확산세를 진정시키는 것과 함께 영업제한으로 인한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촌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이 대출 뿐인데 대출은 결국 갚아야 하는 돈”이라며 “영업을 제한해도 임대료는 그대로인데 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자재 유통업자 한씨는 “이대로 가다가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로 죽기 전에 굶어 죽을 지경”이라며 “언제까지고 영업하는 곳을 틀어막기만 하기보다 방역보다 치료에 집중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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