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장사 못하는 식당·매장 판매 금지된 프랜차이즈 카페 타격 클 듯
치킨·빵집, 배달·포장 비중 높아 영향 제한적…배달 확대 나설듯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하며 사실상 거리 두기 2.5단계 수준의 조치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0시부터 9월6일 24시까지 수도권에 소재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에 대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집합제한)한다. 카페 중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 대해서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 음식·음료 섭취를 금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화(집합제한)한다. 사진은 28일 서울 시내 사무공간 밀집지역의 한 커피숍.2020.8.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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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정부가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안을 내놓자 카페와 음식점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실내 영업을 금지하는 봉쇄령 수준에 가깝기 때문이다.
반면 배달과 포장 비중이 높은 치킨 프랜차이즈와 베이커리 업종은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배달'에 나서는 자영업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카페·음식점, 매출 반토막인데…사실상 '실내 장사' 금지
정부는 28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하면서 수도권 카페·일반음식점·휴게 음식점·제과점 영업방식을 제한하기로 했다. 사실상 3단계 수준의 조치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음식점의 경우 낮엔 정상 영업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카페와 마찬가지로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실내 손님 대부분은 커피 마시는 것이 아닌 모임·미팅·공부가 방문 목적"이라며 "이들 손님이 테이크아웃으로 전환될 비율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음식점도 매출 비율이 높은 저녁 장사를 포기해야 하는 만큼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재택근무와 외출 기피로 전체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셧다운'에 가까운 조치는 가게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하소연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정부 조치가 일주일 만에 끝나고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 더 연장될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공무원들이 배달음식을 가져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장소 불문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일환으로 배달음식 및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공무원 등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2020.8.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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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포장 비율 높은 치킨·베이커리 한시름 덜어
기존 포장·배달 비율이 높은 치킨과 베이커리 업종은 정부 조치에 따른 악영향이 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킨은 배달·포장 매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꾸준하게 차지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비율은 더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커리도 전반적인 외식업 부진 속에서도 선방한 업종이다. 외출·외식 기피로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는 데다 매장에서 먹기 보다는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더 많다.
다만 두 업종 모두 카페형 매장은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상권 카페형 매장 매출은 배달보다 방문 손님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소비 위축에 따른 여파가 지속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 방침을 충실하게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정부 발표 이후 운영 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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