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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의료계 총파업 사흘째…병원도 의사도 환자도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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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유튜브로 파업 마지막날 일정 중계

의원급 8.9%만 파업 참여…예상보다 낮아

전공의는 68.8% 참여…대형병원 진료 공백

수술 40% 이상 연기되고 의료진 피로 누적

의협, 파업 끝나도 곧 무기한 총파업 계획

전공의는 파업 유지하고 강경투쟁 지속

정부·의협 대화 여지 남겨…전공의 설득 관건

뉴시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2차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 전문의가 의과대학 정원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0.08.27.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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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8일 사흘째 총파업을 이어간다.

의협은 이날 온라인 학술대회 일정으로 사흘간의 총파업을 끝낸다.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박형욱 전남대병원 교수, 안덕선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개원가의 파업 참여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파업 둘째 날인 27일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2787곳 중 8.9%인 2926곳 만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율은 파업 첫날인 26일(10.8%)보다 더 떨어졌다.

반면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적극적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27일 현재 전국 165개 전공의 수련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 8825명 중 68.8%인 6070명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형 병원에서의 혼란은 매우 큰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서울 시내 주요 병원들이 수술을 40~50% 가량 연기하면서 환자들의 불편은 점차 커지고 있다.

또 전공의들이 일주일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교수, 간호사 등의 피로도 계속 누적되고 있다.

의협은 일단 파업이 끝나면 현장으로 복귀한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곧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파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형 병원에서의 의료 공백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고 파업을 주도한 의협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행정 수단을 동원했다.

이에 전공의들은 27일부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정부와 의료계가 아직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는 정책 추진과 집단행동을 모두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하자는 데는 큰틀에서 공감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현재 정부는 계속해서 의협, 대전협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문제는 대화와 협의에 의해서 해결할 문제이지, 집단 휴진이라고 하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방식이나 법적 처벌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도 "우리는 언제든 대화를 할 것이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양측이 치열하게 같이 고민을 한다면 합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강경 투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대전협은 27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협은 "거대한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우리 젊은 의사들은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서로를 보호하며 하나로 뭉쳐 이 두려움을 이겨낼 것이다.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바로잡기 위해, 궁극적으로 환자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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