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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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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plus] 스가·기시다·이시바…바빠진 `포스트 아베`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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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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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 확산으로 포스트 아베 후보들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8일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어떤 발표를 내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건강 문제가 표면화된 이상 후임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다. 2012년 아베 총리 재집권 후 7년 넘게 관방장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은 우리로 치면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역할을 버무린 정도의 위상이다. 역대 최장수 관방장관으로 업무 능력은 검증됐지만 지금까지 차기 후보로 부각된 적은 많지 않았다. 자민당 총재선거에서는 파벌의 영향력이 중요한데, 스가 장관은 무소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리 건강 이상설과 함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가 장관의 갑작스런 부상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오랜 기간 아베 총리와 호흡을 맞춰온 만큼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권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가 장관은 세습정치인이 많은 일본 정계에서 드문 흙수저 출신이다. 지난해 새 일왕 연호를 발표하면서 국민적 인지도가 상승했다. 아베 총리와 교류가 시작된 접점이 납북피해자 문제 해결인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다만 한국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가 관방장관은 공식적으로는 총리직에 대해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면서도 언론 노출을 늘리고 있다. 7월 이후엔 언론의 출연요청을 모두 수용하고 있으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방송 출연 사실을 홍보할 정도다.

수년간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기대하고 있다는 하마평이 나왔던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도 유력후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오는 9월 15일 첫 저서인 '기시다비전, 분단에서 협력으로'를 펴낼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기시다 회장이 책을 통해 포스트아베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민적 지지도가 약하다는 점이다. 이를 만회하려는 듯 최근엔 TV를 통해 직접 장을 보고 저녁을 만들어 자녀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상을 지냈다. 당시 자민당을 비롯해 합의에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는데 기시다 회장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이후 한일위안부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면서 기시다 회장 역시 비판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늘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비롯해 자민당내 다른 파벌과의 연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을 지속해온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내 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전 국민 대상이 아니라 자민당 내부에서 치러진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반 당원, 특히 지방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의원들 사이에선 여전히 소수에 속한다. 총재선거는 당원과 의원이 참여하는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의원만을 대상으로 한 최종선거를 치르게 된다.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지난 2012년의 총재선거에서도 1차투표에선 이시바 전 간사장이 1위였지만 의원대상 결선투표에선 아베 총리에 밀렸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주요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고노 방위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일왕 모계 승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업무와 무관한 왕위 승계를 언급한 것은 여론의 주목을 끌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노 방위상은 외상시절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무례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일본내에서도 논란을 불러왔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서울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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