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보궐선거 겨냥 국민의당과 합칠까
통합당 탄생이 황교안 전 대표의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전 의원의 새로운보수당, 이언주 전 의원의 전진4.0 등의 통합이었다면, 보궐선거를 위한 통합은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권은희 원내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0강 "노동개혁과 사회적 대타협,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김대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야권 의원은 "안 대표가 양보했던 서울시장 자리를 박원순 전 시장이 10년간 이어왔다. 바른미래당 때엔 당의 도움이 크지 않아 큰 표차로 졌지만, 이번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합당에는 유력 대선주자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로 확연히 도드라지는 인사가 없다. 안 대표가 야권 통합의 선봉으로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다면, 통합당과 국민의당 통합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당이 아우르지 못한 무소속 인사의 복당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다면 야권 단일체가 더욱 단단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움직이려면 통합당이 변해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고 박원순 전 시장에게 양보했던 과거가 생각나서인지 서울시장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 대표 나이로 볼 때 서울시장을 밟고 대권으로 가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들"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통합당과 손 못 잡을 이유가 없다"고 했는데, 인터뷰에서도 "주호영 원내대표와 소통하고 있다. 통합당이 그냥 변하면 된다. 실용으로 가야 한다. 장외 투쟁을 하지 않고, 설령 무력해 보여도 국회에서 논리로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답했다.
통합당의 한 A중진의원은 "국민의당 쪽에선 통합당이 변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극우세력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라며 "현재 당의 분위기를 보면 중도로 외연을 확장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고, 이런 모습은 야권 통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시기는 언제일까
통합당 안에서는 정기국회가 끝난 연말께 통합론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란 예측이 많다. 국정감사와 예산안 처리 국면에서 야권의 정책 연대가 충분히 성과를 낸다면, 힘을 더 키우기 위해 통합이 수면으로 올라온다는 이유다. A중진의원은 "정기국회 이전에도 통합이 못 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의석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통합당이 이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하고 싶고 정기국회가 그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야권 통합 과정에서 무소속 의원들이 복당할 경우 다시 자유한국당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야권 통합이 성사되면 자연스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전당대회를 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당 비대위 체제가 출범할 당시 못 박았던 내년 4월까지란 조건이 흔들리는 것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원치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연초 전당대회 주장이 나온다면 통합 시도를 아예 차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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