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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미 인종차별 시위 격화…총격전으로 2명 숨져|아침&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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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미국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한 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26일) 시위 도중 총격전이 발생해 두 명이 숨졌습니다. 늦은 밤 미국 위스콘신 주 커노샤에서 수차례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한 것입니다. 경찰은 17세 백인 청소년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데 현지 언론은 이 소년이 경찰을 숭배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격렬한 시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도심은 사실상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블레이크'의 가족들도 평화로운 시위를 부탁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줄리아 잭슨/제이컵 블레이크 어머니 : 만약 아들이 이번 사건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폭력과 파괴로 번지고 있는 것을 안다면 매우 슬퍼할 것입니다.]

현지 시간 지난 23일 경찰이 쏜 총탄 일곱 발을 맞고 쓰러진 블레이크는 여전히 중태입니다. 내부 장기와 척추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영구적 마비가 올 가능성도 높은 상태입니다. 담당 변호사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벤 크럼프/제이컵 블레이크 변호인 : 블레이크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필요할 것입니다.]

11월 3일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 투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건 자체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있습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제이컵 블레이크 사태의 후폭풍이 어디까지 번질지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Q. 앞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목숨을 잃은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계속돼 왔는데 이 와중에 또 이번 사건이 발생했어요. 왜 이 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을까요?

A. 미국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흑인에 대한 불신,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한 인종차별과 더불어 미국의 총기 소지가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경찰의 경계심이 극도로 예민한 것이죠. 그래서 이번 사건도 보면 그 지역 자체로는 흑인과 백인 사이의 분리가 매우 심한 도시고 밀워키 그리고 또 커노샤에서 가까운 도시가 살인범죄율이 매우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아마도 경찰들은 그러한 인종에 대한 흑인에 대한 불신 그리고 총기 소지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이 덧붙여져서 이번 사건이 또 일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Q. 트럼프 대통령, 이번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라는 입장입니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역풍이 커져도 계속해서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까요?

A.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사건을 인종차별의 문제라기보다는 질서와 무질서의 문제로 프레임을 엮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흑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은 도시지역인데 이러한 도시지역에서의 투표율보다는 도시 외곽지역의 투표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 문제를 인종차별의 문제라기보다는 무질서의 문제로 봐서 본인이 질서를 지키는 대통령이다라는 측면을 부각하고 싶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시위가 계속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측면을 부각시키는 노력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Q. 이번 사건이 미국 대선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이슈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이것이 장기화되고 하면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측의 어느 쪽이 더 결집이 강할 것이냐 하는 것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인종차별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이것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이컵 블레이크를 향한 총격이 미국의 영혼을 관통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선을 두달 앞두고 재점화된 인종차별 문제가 미국을 또다시 얼마나 뒤흔들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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