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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 세 아들 앞 흑인 피격에 이틀째 격렬 시위…곳곳서 항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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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이 수차례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후 이틀째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각 24일 저녁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는 수백 명이 전날에 이어 시위를 벌였다고 뉴욕타임스, CNN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24일 밤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에서 경찰에 항의했습니다.

시위대는 커노샤 카운티 법원 인근으로 모여 폭죽을 터뜨리고, 이들을 해산하려는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졌습니다.

이들은 대형 스피커로 경찰을 비난하는 노래를 틀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동원해 대응했습니다.

하늘에선 헬기들이 날아다녔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덤프트럭 한 대와 가구 상점 등 적어도 건물 3채가 불에 탔고 가로등 몇 개가 쓰러졌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주요 기간시설과 소방관 등의 보호를 내세우며 이 지역에 주방위군 125명을 투입했습니다.

커노샤에선 전날에도 화염병과 벽돌 등이 동원된 격렬한 시위가 전개됐습니다.

당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이 등 바로 뒤에서 7차례 쏜 총에 맞아 쓰러지는 영상이 온라인으로 확산한 지 수 시간 만에 거리에 시위대가 몰렸습니다.

이후 총격 당시 블레이크가 쓰러진 차량 안에는 그의 3세와 5세, 8세 등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며 경찰은 더욱 거센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블레이크의 변호인은 당시 그가 다른 주민들 간 싸움을 말리려는 중 경찰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항의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격 후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블레이크는 현재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라고 가족이 전했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영상에 등장하는 경찰 2명이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블레이크의 피격 사건은 지난 5월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전국적으로 이어져온 인종차별 및 경찰폭력 항의 시위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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