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머리를 만지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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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야당이 계속 의혹을 제기하자 “검언유착이 아닌지 의심할 때도 있다”며 “장관 흔들기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추 장관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저도 왜 수사를 안하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법무부 홈페이지에 조국 전 장관의 치적용 기념 영상과 함께 ‘추미애 TV’라는 홍보성 영상이 있다고 언급한 뒤 “(추미애 TV는) 아들 문제와 관련한 일방적인 반박을 게재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조직법상 행정기관은 각 장관”이라며 “해당 부서의 업무나 비전 같은 것을 행사 등을 통해 접근하고 소통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일방적 주장은 장관 역할 수행과 거리가 있다”고 조 의원이 다시 지적하자 추 장관은 “수사 중이지만 의혹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사실인 것처럼 부풀리니까 수사 개입이 아니라 어느 정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참고인이 조사를 받고 어떤 말을 했다는 게 검언유착과 무슨 관계냐”고 따져 묻자 추 장관은 “답변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답변을 하라는 조 의원의 요구에 추 장관은 “정말 너무한다”며 “수사 중 사건으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회의 때마다 한 번이라도 이 주제를 질문하지 않은 적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속개된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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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이날 앞선 질의에서 전주혜 통합당 의원이 아들의 군 복무 중 의혹을 재차 묻자 발끈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 때 추 장관이 “아들이 입대 후 무릎이 아파 병가를 얻어 수술했다”고 발언한 영상을 재생하며 문제로 삼았다.
그러면서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7월∼2020년 6월 카투사 4000명 휴가 자료를 통해 “추 장관 아들이 병원 치료에 앞서 공가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병무청이나 국방부가 자료를 은폐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아마 개인 정보보호법상 자료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검찰이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를 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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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전주혜 의원 지적에는 “지금이라도 당장 수사를 하세요”
이에 전 의원이 “수사를 하라, 이것도 마찬가지로 지휘권 발동을 하라”고 따지자 추 장관은 “수사를 하면 밝혀질 일”이라고 맞섰다.
언쟁을 지켜본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탄식의 말을 드린 적이 있지만 (아들 관련) 질의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아무리 억울하고 할 말이 있어도 장관도 법 규정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억울하다고 하면 검찰 입장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폭로했던 군부대 당시 당직 사병 인터뷰 영상을 회의장에서 공개하며 “검찰이 이 사람만 조사하면 끝나는데 왜 안 되나”라고 묻는 등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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