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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27일 성장률 하향조정…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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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치 -0.2%→-1%대 하향 가능성

3개 시나리오로 발표, 최악 시나리오시 -2%대 가능성도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 동결 예상

연 0.5%…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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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빠르게 퍼지면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해 진만큼,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연 0.50%)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0.2%에서 -1% 안팎으로 크게 낮출 전망이다. 최악 시나리오 가정시 성장률 전망치는 -2%대까지 낮출 가능성도 있다.


23일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7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진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유지하되, 올 가을부터 전 세계에 2차 재확산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가 인하 여력은 아껴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실효하한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준금리 실효금리 하한은 기준금리가 하한선보다 더 낮아지면 부동산 등 자산거품, 외국인 자금이탈 등 부작용이 극대화될 위험이 커지는 단계를 말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세계에서 확산하며 시장이 출렁이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낮추고, 5월에 추가로 0.50%까지 인하한 바 있다. 이후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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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금리 결정일과 같은날 한은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수정해 내놓는다. 한은 조사국은 이번 주말까지 코로나19 국내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이 결과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최종 수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매일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지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신 상황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 한은은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진정될 것이란 가정 하에 성장률을 전망했는데, 최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을 넘고 있어서다.


한은은 이번 경제전망에서도 5월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내놓을 예정이다.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1%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5월 전망에선 최악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전망치가 -1.8%였고,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0.2%였다. 다만 국내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현재 수출부진의 정도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비슷한 -0.8% 수준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7월 말 기준 9개 해외투자은행(IB)의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도 -0.8%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하면 한은도 전망치를 대폭 낮춰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경우 금리동결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에 실제로 예상되는 것보다 다소 (전망치를) 높여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은 내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이 -1% 선이라도 지키려면 3분기와 4분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최소 각 1.8% 정도 나와줘야 한다. 성장률이 3, 4분기에 2% 가까이 반등하는 데 성공해야 그나마 역성장을 -1% 정도에서 방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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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남은 올해 기간 동안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은 수출 뿐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7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었지만, 4개월 만에 처음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4월(-25.5%), 5월(-23.6%), 6월(-10.9%)을 거쳐 감소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품목별, 수출 상대국별 통관 수치를 보면 회복세가 컸다고 말하긴 어려워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동차 수출이 줄고 있고, 대(對)중국 수출 회복세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점을 우려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 수출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아쉽고, 미국도 다시 봉쇄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외에 특별히 반등을 기대할 만한 산업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출로 미뤄봤을 때 중국 경제회복 속도가 중국 정부의 주장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위축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결국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 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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