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되면 서비스 등 대면업종 타격 불가피
‘해고 대신 휴업’ 신청 사업장 7만7000곳 한계 상황
예산 작년 32배 확보했지만…조기바닥 가능성 높아
실직자들이 급여요건 등을 듣기위해 실업급여설명회장에 앉아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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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월별 취업자 수 감소폭이 지난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으로 계속 줄어들어 미약하나마 ‘고용개선’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코로나 2차 재유행으로 다시 취업자 감소폭이 커지는 등 고용 부진의 골이 다시 깊어질 전망이다.
방역단계 강화에 따라 경제활동이 축소될 경우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즉각 타격을 입을 것이고,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지표는 갈수록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일자리, 당장 먹고사는 데 영향이 적은 비 필수 서비스 일자리 등 이른바 ‘고용 취약성’이 높은 일자리가 전체 2700만개 일자리 중 35%(945만개)에 달한다. 당장 코로나에 타격을 받는 일자리다. 대면 접촉이 필수여서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일자리까지 감안하면 전체 일자리의 절반에 가까운 46%(1242만개)가 코로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방역단계를 다시 강화하면서 외출 등을 제한해 이미 최악의 상황인 대면 서비스업 고용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상반기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와는 고용안정지원금 등 재정여력 부족으로 정부의 대응력마저 소진된 상황이라 충격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근근히 버티던 기업에서도 일자리 지키기가 한계에 처한 것도 고용쇼크 심화의 또다른 변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위해 휴업 계획서를 낸 사업장은 7만7453곳에 달한다. 지난해 1514곳에 비해 51배 이상 폭증세다.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2조1632억원으로 지난해의 32배에 달하지만 신청규모가 이미 작년의 50배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예산이 조기바닥 날 가능성이 높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해고 대신 휴업·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를 하면 근로자에게 지급한 유급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90%까지 지원해주는 제도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기업이 급증하자 추가경정예산, 고용보험기금 계획 변경을 통해 총 2조 1632억원을 확보했다. 작년의 32배다.
하지만 정부가 전날 고용정책심의회를 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 항공업 등 8개 업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 업종 기간을 내년 3월 31일까지로 약 6개월 가량 연장하고 이들 특별고용지원 업종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도 현행 180일에서 240일로 60일이 추가하기로 함에 따라 벌써부터 재원 부족이 우려된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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