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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EU, 푸틴과 통화…벨라루스에 폭력중단·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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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루카셴코 동맹' 러시아 개입 경계…푸틴은 서방에 "간섭 말라" 경고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고 벨라루스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dpa,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벨라루스 정부는 평화로운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중단하고 모든 정치범을 즉각 석방하고, 야권 등과 전 국가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미셸 의장도 트위터에 "나는 방금 푸틴 대통령과 벨라루스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오직 평화롭고 진정으로 포괄적인 대화만이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 EU 관리는 미셸 상임의장이 3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벨라루스 대선과 시위대에 대한 폭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고 AFP에 전했다.

미셸 상임의장과 푸틴 대통령은 또 이번 위기를 평화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어떻게 대화를 촉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이 관리는 소개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한 것으로 나오자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재선거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7천명 가까이 체포됐으며 수백명이 부상하고 3명이 숨졌다.

서방 국가들은 특히 루카셴코 대통령의 핵심 동맹인 러시아가 최근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자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당장 19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벨라루스 문제를 논의한다.

EU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 계획을 승인하고 러시아에 벨라루스 문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거듭 보낼 예정이다.

앞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14일 벨라루스의 대선 결과 조작, 시위대 탄압, 폭력 행위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제재 명단을 작성 중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을 향해 벨라루스 사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 외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벨라루스 내정에 대한 외부 개입과 벨라루스 지도부에 대한 어떠한 압박 행사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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