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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비싸고 안 터지는데 신제품은 '5G 전용'…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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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5G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이 700만 명을 넘었습니다만, 비싼 요금에 비해서 잘 터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끊이질 않습니다. 딴 거 선택하고 싶어도 새로 나온 휴대전화를 쓰려면 무조건 5G 요금제로 가입해야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왜 그런지,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들로 붐비는 서울 여의도역의 출근 시간, 5G가 잘 터지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잡히는가 싶더니 사람들이 몰릴 때면 어김없이 LTE로 바뀝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5G 요금제로 가입한 이용자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김병준/직장인 : 지하철 타고 다닐 때 끊기고 버스도 역 구간 지날 때 끊겨서 그냥 아예 5G 꺼놓고 LTE로만 써요. (요금제는 5G를 쓰실 거잖아요. 억울하지 않으세요?) 너무 돈 아깝죠. 많이 돈 아깝죠.]

영국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한국에서 5G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실제 5G가 연결되는 경우는 이용 시간의 15%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LTE 서비스 수요가 여전하지만, 5G 전용으로만 나오는 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꿀 경우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정부가 요금제 이용 약관 인가 과정에서 '5G 단말기 구매 시 5G 요금제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 : 5G 단말기에는 5G 요금제가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건 맞고요. 4개월 정도 유지하시면 편법으로 바꿀 수가 있거든요. LTE로…]

삼성이 새로 내놓은 갤럭시 노트 20의 경우에도 남미 등 일부 국가에서는 LTE 모델도 나올 예정이지만, 국내에서는 5G 전용 모델만 출시됩니다.

5G 활성화를 위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을 볼모로 삼고 있는 겁니다.

과기부 관계자는 "5G뿐만 아니라 3G나 4G 때도 비슷한 내용을 약관에 포함시켜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반해 KT를 비롯한 이통3사는 상반기 1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준희)
김기태 기자(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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