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물가와 GDP

일본 GDP 성장률 최악의 '마이너스'…이 추세면 -27.8%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일본 전역에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 긴자에서 '미스트 샤워' 시설이 설치돼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윤설영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연율 환산치는 195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7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의 2분기 실질 GDP가 이전 분기와 비교해 -7.8%로 집계됐다. 이러한 역성장 추세가 1년간 지속될 경우로 산출한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7.8%일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일본의 1분기 GDP 성장률은 -17.8%였는데, 이보다 10%포인트 낮은 것으로 195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역성장을 기록한 일본의 성장률이 세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친 셈이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는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일 경우를 말하는데, 올 2분기마저 상황이 악화돼 나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이러한 최악 성적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4~5월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발효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역별로 보면, GDP 기여도가 가장 큰 개인소비의 경우 지난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 등의 여파로 전분기와 비교해 -8.2%를 기록했다. 기업 설비 투자는 -1.5%, 수출은 자동차 수출 부진 등의 이유로 -18.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고, 수입도 원유 수요 둔화로 -0.5%로 나타났다. 주택 투자는 -0.2%로 나타났다.

공공투자의 경우만 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긴급 경제대책의 일환으로 정부의 재정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니시무라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5월 긴급사태 선언으로 경제가 인위적으로 멈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이를 저점으로 삼아 경제를 성장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