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
일본 언론, 당국자 발언 인용해 "한국이 구체적인 해결 방안 제시해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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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일제 강제징용(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 한국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일본측 반응이 나오자 외교부가 유감을 표명하고 전향적 자세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과 의지를 전달했음에도 일본측이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우리측에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이는 전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협의에 응할 자세는 보였지만 일본에 양보를 촉구하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보도한 데 따른 반박이다. 보도는 이어 외무성 고위 관계자의 "대화가 중요하다면 구체적인 해결에 이르도록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덧붙였다.
이 같은 일본측 반응에 외교부는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피해자의 권리 실현과 한일 양국관계 등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합리적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데 열린 입장"이라면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일본측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 자세를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 된 당국자의 발언을 대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는 그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온 당국자의 발언에는 즉각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간접 보도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만큼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언제든 일본과 마주 않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고,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권에 기초한 미래협력도 촉구했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인권을 존중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당위성을 토대로 한 걸음 더 나아간 미래협력의 단초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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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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