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식 네스트컴퍼니 대표/사진제공=네스트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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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감각이 있으면서도 젊고, 초기기업 투자를 전업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진 무기는 기존 투자자들에 비해 젊고 시장의 트렌드를 빨리 읽을 수 있으며, 창업자들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재식 네스트컴퍼니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직접 창업부터 엑시트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창업자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다"며 "지난 7년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 대상 기업의 후속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비즈니스 전략 수립을 돕겠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신 대표는 2013년 쌍둥이 형(신인식 대표)과 함께 국내 첫 모바일 호텔·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데일리호텔' 운영사인 데일리를 창업한 지 6년만인 2019년 9월 야놀자에 회사를 매각했다. 야놀자가 데일리 지분 78.75%를 확보하기 위해 투입한 인수자금은 6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매각 당시 신인식 대표에 이은 2대 주주였으나 일부 지분을 보유한 형과 달리 자신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신 대표는 데일리 매각 이유에 대해 "야놀자, 여기어때 등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었다"며 "데일리호텔의 성장속도 역시 경쟁사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각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일리호텔을 '내 무대'라고 생각했기에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1년간 마음 정리가 쉽지 않았다"며 "그간 경영 지식과 경험을 썩히긴 아까워 고민 끝에 액셀러레이터를 제2의 꿈으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매각 다음달인 지난해 10월 초기기업 투자회사인 네스트컴퍼니를 창업했다. 아직 1년이 안됐지만 △모션투에이아이(모빌리티) △트라이브(중고차 구독) △키친엑스(공유주방) △배식당(엔터테인먼트 식당) △EO(영상 미디어) △마지막삼십분(모빌리티) 등 6곳에 5000만~2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이중 마지막삼십분은 최근 소프트웨어기업 알티캐스트에 M&A(인수합병)되며 투자금 회수에도 성공했다. 투자기간이 짧아 수익률은 약 16%를 기록했다. 모션투에이아이와 키친엑스는 각각 1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단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신 대표는 "데일리 창업 당시와 현재 스타트업 업계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며 "당시 모바일이라는 단어의 비전을 믿는 투자사가 거의 없었는데 현재는 시장을 이해하고 비전을 보는 투자사들이 많아서 투자자들이 경쟁하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로서 제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제 자산 10억원 안에서 연내 10개 팀에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7년 안에 20배 이상의 기업가치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올해 연말에는 전문엔젤투자자 자격을 취득해 지인들과 개인투자조합을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형인 신인식 전 데일리 대표도 투자조합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창업가로서의 꿈도 내려놓지 않았다. 연내 골프 관련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팀을 꾸려 준비중이다. 또 창업트레이너 '지미'로서 구독자들에 창업 팁을 나누는 유튜브 채널도 5개월째 운영중이다. 구독자수는 현재 2500여명 수준이지만 투자자로서만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로서도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처음 창업을 하면 일을 하는 시간보다 학습에 들이는 시간이 더 많은데 저는 이제 그런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며 "제 자신을 롤 모델로 삼아 내가 되어 가고 싶은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게 저의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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