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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승만 친일" 발언에···野 "광복회장 망나니짓, 파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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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원웅 광복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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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5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를 맹비난했다. 김 회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친일파'로 규정하며 '친일 청산'을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며 개탄했다. 그는 "민주당에 차고 넘치는 친일파 후손에 대해선 면죄부를 주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자신의 배를 채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같은 사람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디에 대고 친일청산 운운하냐"고 따졌다.

이어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면서 거꾸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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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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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이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유족이 대한민국 땅에서 친일 청산하자는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시절이라는 것이 서글프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청산 하자고 하면 왜 이렇게 불편함을 저렇게 당당하게 드러내는지 모르겠다"며 "'공산당 때려잡자'의 반의반이라도 친일 청산에 의지를 가졌으면 하고 친일청산 주장까지도 어렵다면 오늘 하루는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있는 것이 광복절날 예의"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는 이날 친일 청산을 강조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온전히 청산되고 있지 못한 친일 역사는 독립 선열들 앞에 고개 들기 어려운 부끄러움"이라며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현실을 선열들 앞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적었다.

그는 "이제라도 이들 묘를 이장하거나 친일행적을 표식이라도 하자는 법안을 '국민 편 가르기'라며 반대하는 이들이 주요 정치 세력의 하나인 모습은 부끄러움을 더한다"며 "'반일종족주의'라는 희대의 요설을 퍼트리는 자들이 오히려 나를 고소하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오른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족반역 역사는 100년 전에도 50년 전에도 지금도 옷의 색깔을 바꿔 입으며 면면히 암약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을 통칭해 토착 왜구라 부른다"고 썼다.

정 의원은 "프랑스는 민족반역자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나치 부역자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처벌했다"며 "광복절 새삼 토착 왜구와 프랑스의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의 기풍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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