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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文, ‘일부 교회’에 우려… 광복절 집회 독려 전광훈 겨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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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안전·건강 일순간 무너질 수 있다”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서울과 경기지역 일부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국내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인 상황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교회’를 언급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우려는 광복절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전광훈 목사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집단 발병으로 사랑제일교회가 폐쇄 조치된 상황에서도 전 목사는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신도들에게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4일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방역 노력,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일부 교회로 인해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교회의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며 “그럼에도 이 교회는 서울시의 행정명령도 무시하고 15일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신도들이 올라올 것이라고 한다”며 “코로나19의 전국 재확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교인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전날 확진자가 12명 늘며 집단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서울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2주간 시설 폐쇄조치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 교회 교인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는 1897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제일교회 집단발병의 최초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일보

전광훈 목사. 연합뉴스


아울러 시는 이 교회 소속 교인들이 광복절 집회뿐만 아니라 보수단체 자유연대가 개최 예정인 16∼17일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이 집회에 대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앞서 시는 여러 단체들이 열겠다고 예고한 15일 광복절 집회들에 대해 이미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다만 사랑제일교회 측은 광복절 집회 등에 교인들이 참여하는 데에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날 사랑제일교회 현장을 방문해 “교회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강제로라도 내보내겠다”며 “생명과 안전을 위한 교인 퇴소 조치는 불가피하며 재난 상황에서 이보다 우선하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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