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칫 오만하게 비칠 수 있을 정도로 태도 문제가 있었다"라며 "악재가 여러 번 발생했는데 본체만체 하는 등 공감 능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박주민 후보도 "이는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라며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 제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반성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신동근 최고위원 후보도 "그동안 누렸던 야당 '복'은 더 이상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이라며 "미래통합당 하면 떠오르는 이의 모습이 나경원·이언주·김진태에서 윤희숙·전주혜·유상범으로 바뀌는 효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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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생에 직결되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민심 이탈 조짐이 보였다. 여기에 차기 대권 주자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문에 연루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이던 2030세대가 등을 돌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통합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1.9%p 오른 36.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도는 33.4%로 전주 대비 1.7%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통합당에 밀린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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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단 말씀드린다"고 사과하기도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여기에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당내에서 왈가왈부가 이어지며 '보궐선거원인을 제공한 정당이 후보를 낸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임대차 3법' 통과를 전후해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입방아에 올랐다. 노영민 실장은 다주택자 고위 참모들에게 "실거주용 주택만 남기고 모두 팔아라"라고 지시했지만 본인부터 청주집 대신 강남집을 지키며 비판을 받았다. 잠실과 도곡동에 주택을 소유한 김 전 수석은 끝내 사표를 내며 "직 대신 집을 지켰다"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홍수 피해가 겹치자 임계점을 넘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봉사활동에 나서고 고위당정협의를 통해 재난지원금 상향 등 대책을 내놨지만 지지도 하락세는 막지 못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아직 다음 선거까지는 좀 시간이 남았다"라면서도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성과를 내야한다는 뼈아픈 지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차기 당대표에게 숙제가 주어졌다"라며 '전당대회'를 언급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한다. 그는 "당권 교체기인데다 홍수 피해가 누적되는 만큼 당의 면밀한 대응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에 부동산 정책, 이 과정에서 불거진 청와대 인사 논란, 주요 인사의 성추문에 홍수 피해까지 겹쳤다"며 "차기 당대표가 자리잡은 뒤에 민심 반등 기회가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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