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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서비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인도네시아에서 뉴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인수한 후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콘텐츠를 올해 중반까지 검열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2018년 인도네시아 당국이 “포르노그래피, 부적절한 콘텐츠, 신성모독” 등을 이유로 틱톡을 금지하자 인도네시아 뉴스앱 바베(BaBe)를 인수한 뒤 베이징 본사에서 뉴스 수집 관리 기준을 작성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는 바베에 게재되지 못하거나 삭제됐다. 한 소식통은 “천안문” “마오쩌둥” 같은 단어가 포함된 기사가 삭제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갈등을 다룬 기사들도 삭제됐으며, 여기에는 인도네시아 국영통신 안타라의 기사들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바베 관리자들은 또 인도네시아에서 틱톡이 금지된 것과 관련된 기사도 노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바베는 로이터통신에 “바베 앱을 조금만 검색해봐도 우리가 삭제한다고 주장하는 기사들과 동영상들이 수없이 나온다”며 검열 의혹을 부인했다. 바이트댄스는 바베 측의 답변 이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중국 외무부와 인터넷 규제기관은 이와 관련된 로이터통신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인종, 종교, 정치 관련 소재들도 검열했다. 한 소식통은 “그들은 정치색 없이 즐거운 내용을 원했다”고 말했다.
바베 앱에 대한 검열은 2020년 2분기까지 지속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바베 앱은 인도네시아 최대 뉴스앱으로, 월 사용자가 800만명이고 2019년 하반기까지 3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바이트댄스는 현재 미국에서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회사 텐세트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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