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2098519 0532020081362098519 02 0213001 6.1.17-RELEASE 53 노컷뉴스 61860747 false true false false 1597309911000 1597310085000

"철원 이길리는 상습 침수…6~70대는 대여섯 번 경험…집단이주 원해"

글자크기

"마을 전체 침수, 이번이 처음 아냐"…"1996년‧1999년에도 올해처럼"

"둑에 물이 많아 전봇대 넘어지며 배수펌프 멈춰"

"이주 장소, 마을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에 안전한 곳 있어"

"현재 마을과 가까워 농업‧생업에도 지장 없어"

강원CBS 강민주 PD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13:35~14:0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김종연 이장 (철원 이길리)

노컷뉴스

'필사의 탈출' 5일 한탄강 범람으로 마을이 물에 잠겨 고립된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소방 구조대에 의해 마을을 빠져 나오고 있다.(사진=주민 김용덕 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윤경> 지난해 동해안 산불과 올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그리고 코로나19에 이어서 이번엔 물난리입니다. 강원 지역이 재해에 몸살인데요. 특히 이번 장마로 마을 전체가 침수되고 주민 집단이주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도 있습니다. 주민들 상황은 어떤지 전해 듣도록 하죠. 철원 이길리의 김종연 이장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종연>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고생이 많으십니다. 지금도 철원에 비가 내리고 있나요?

◆김종연> 지금은 하늘도 개이고 소강상태로 접어든 거 같습니다.

◇박윤경> 다행이네요, 지금 주민들은 어디서 생활을 하고 있으세요?

◆김종연> 일부 60~70%는 정부에서 마련한 대피장소인 동성초등학교와 우석초등학교에 분산이 돼 있고요, 나머지 인원들은 가까운 하우스나 우사 근처에 기거를 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지금 이장님께서는 어디에 계세요?

◆김종연> 저는 이제 마을회관에 혼자 남아서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원 봉사팀이 500명 정도 오셔서 배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그래요, 이번 침수 피해로 이재민이 어느 정도 되나요? 사진으로 보니까 마을 전체가 침수가 됐더라고요.

◆김종연> 이재민이라 하면 (마을) 전체로 봐야겠죠? 140명 정도로 봐야하는데 마을 뒷편의 높은 곳은 우사나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 숙식할 수 있는 시설을 해놓아서 그곳에 지금 한 20~30% 계시고 나머지 분들은 지정한 대피장소나 친척 집에 가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윤경> 어떻게 이번 침수가 났을 때, 인명피해는 없었나요?

◆김종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박윤경> 그래요, 정말 다행입니다. 지금 피해복구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됐나요?

◆김종연> 제 생각으로는 70~80% 진행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그런 거지, 어느 정도 다 끝나도 도배하고 장판하고 전기시설도 봐야 해서 아마 앞으로 보름에서 20일은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윤경> 그래요, 지금 체감하시기에 현장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하실까요?

◆김종연> 일단은 가장 부족한 게, 날씨가 더우니까 얼음물을 찾으시는 분들도 많고 의료약품도 다 들어와 있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균등하게 구비를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가끔 한 두 개씩 빠진 게 있지만, 아직까지 괜찮습니다.

◇박윤경> 그래요, 계속해서 주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사실 마을 전체가 침수된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평생 한 번도 겪지 않고 지나갈 만한 놀랄만한 일이 아닐까 싶은데 이길리가 침수된 게 이번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김종연> 1996년도에는 지붕까지 물이 찼고요, 1999년도에는 올해처럼 1m20cm정도 찼습니다. 그 다음에 올해가 (침수) 3회 차 인거죠. 제가 올해 50대인데 60대 중반 분들은 다섯 번을 겪었습니다. 70대 중반 분들은 여섯 번인 거죠. 적극적으로 저희가 집단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윤경> 그래요, 이게 이길리라는 마을 위치가, 조금 침수가 되기에 그렇게 위험한 지역인가요?

◆김종연> 그렇죠. 분지지역이기는 하지만, 서슬퍼런 시절에, 대북선정용으로 지정된 게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윤경> 그래요, 아니 워낙 침수가 자주 일어나다보니까 주변에 배수시설 공사라거나 이런 것들, 이런 대비 작업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했나 봐요.

◆김종연>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충분히 발휘를 했습니다만 어떤 상황이었냐면, 둑에 물의 양이 많다보니까 물이 넘친 거죠. 넘치면서 전봇대를 쓰러뜨린 거죠. 그래서 전력 공급이 안 되니까 가동 중인 배수펌프 모터가 서버린 거죠. 이거는 문제라기보다는 천재에 가깝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이게 사실 집에 깨끗한 물이 잠깐 들어왔다가 나간 게 아니라 흙탕물이 1m20cm 넘게 빠지는 거라서 집안에 생활 집기 등도 그렇고 농사짓는 것도 피해가 어마어마하죠.

◆김종연> 그렇죠. 정확한 피해를 정부차원에서 내고 있긴 하지만, 제가 느낀 것은 집안에 있는 집기는 거의 쓸모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100% 이상 수거를 해서 쓰레기가 25t 트럭으로 150차 정도 나간 거 같아요. 평소 쓰던 물건들이 다 나간 상태고요. 농경지 침수같은 경우는 저희 마을 주변으로 사방 2km는 다 물이 잠겼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장 중요한 거는 토사가 밀려와서 덮은 건데 이거는 전멸이라고 봐야죠. 그런게 아마 50ha 정도 되지 않을까.

◇박윤경> 물론 정부에서도 그렇고 주변에서 지원금이라거나 이런 건 있겠지만, 어쨋든 그렇게 피해가 난 부분은 주민들이 자비로 복구를 하셔야 되는 건가요?

◆김종연> 그렇죠. 현재로서 책정된 건 수해가 난 다음 날 1가구에 1백만 원 정도씩 확정됐다고 말씀을 들었지만 그거는 너무 적은 양이죠. 저희가 통상적으로 (침수를) 많이 당해왔잖아요. 그런데 정부 차원의 지원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윤경> 이제 농사를 지어서 막 수확하고 수입이 발생할 때에 농작물이 다 망가지게 된 거니까 한숨밖에 안 나오는데, 그래서 지금 이주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아요. 주민들의 이주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김종연> 통일을 했어요, 저희가. 이번 수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어떤 사람은 무슨 일을 할 것이냐는 임원 회의를 바로 진행했습니다. 그런 거(당장의 침수 피해)는 1차적인 거고, 2차적인 거는 방문하시는 정부 관계자들에게 집단 이주를 얘기를 하고 있고, 또 군수님도 브리핑을 하실 때, 꼭 집단이주를 넣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마을 주민 같은 경우 집단이주를 목표로 한다는 게 정해져있습니다.

◇박윤경> 집단 이주라는 것이 자비 부담은 발생하지 않나요?

◆김종연> 의견이 분분합니다. 마을 분들한테 브리핑을 해야 하니까 제가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해서 이분, 저분한테 의견을 모아 봤는데 매뉴얼이 같지 않더라고요. 분명한 건 자부담이 있을 거라는 건 공통적입니다.

◇박윤경> 혹시 자부담도 부담이긴 하지만 집단이주를 하게 되면 그동안 해왔던 농업이나 생업에는 지장은 없으실까요?

◆김종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희가 행정구역을 벗어나서 멀리 이주하는 게 아니고 마을 가까운 곳에 안전한 장소가 있거든요. 이 마을이 생기기 이전에 그쪽으로 위치를 하려고 했는데 서슬퍼런 시절에 이 마을은 대북선전용으로 해야 된다고 해서 지금 위치로 이동을 했거든요. 지금 상황에서 최선은, 원래 가려고 했던 곳으로 가게 된다면 저희 마을에서 1km 정도 높은 쪽으로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농사짓거나 하는 거에는 지장이 없을 거 같습니다.

◇박윤경> 그래요, 한 번도 아니고 많게는 다섯 번까지 마을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면 고민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집단 이주와 관련해서 어떤 계획 가지고 계세요?

◆김종연> 복구가 우선이고요, 복구 완료가 되면 그때 정부 관계자를 불러서 의논을 해본 후에 그 다음에 옆에 마을도 침수가 됐거든요. 그래서 그 분들하고 같이 뜻을 모아서 군수님이나 관계자를 만나서 조율을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쪽 사단이나 연대가 너무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윤경> 많은 분들이 복구 작업에 힘써주고 계시는데요, 무엇보다 안전 그리고 건강이 중요하니까요. 그런 것들을 잘 챙기시면서 하루빨리 복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피해를 입었던 철원 이길리에 김종연 이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