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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계속되는 유동성 홍수, 시중통화량 3077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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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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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한 통화량이 6월에도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풀어낸 유동성이 갈 곳을 못 찾고 가계·기업의 대기성 자금으로 축적된 결과다.

13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6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 광의통화(M2)는 3054조원에서 3077조원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5월 M2가 35조원(1.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뒤 확대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M2는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통화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한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괄한다.

전년동월 대비로 보면 5월 9.9% 증가에 이어 6월에도 9.9% 늘어 1년 사이 시중 유동성이 10% 폭증하는 사태가 지속됐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는 1547조에서 1564조원으로 전월보다 1.1% 확대됐다. 2010년 12월(1.1%)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8% 늘어 2010년 7월(8.9%)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기업이 보유한 M2는 8626조원에서 8735조원으로 전월 대비 1.3% 늘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8423조원에서 8620조원으로 16.1% 급증했다. 보험회사와 연금기금, 증권회사 등이 속한 기타금융기관도 3조원 증가했고 지자체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은 정부지출 증가로 6조원 감소했다.

상품별로 보면 저금리 기조로 인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5조원 줄었다. 대신 언제든 돈을 쉽게 빼내 쓸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4조원, 요구불예금이 6조원 늘었다. 자금을 유동성이 높은 부분에 '파킹'해둔 것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수익성 높은 자산으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늘어난 유동성이 가계와 기업의 연명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물가상승과 경기회복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역대 최대로 유동성이 증가한 5월에 물가는 오히려 0.3% 떨어졌고 6월에는 0%. 7월은 0.3% 오르는 데 그쳤으며 그나마도 석유와 식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었다.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3.3%였다. IMF가 닥쳤던 1998년 1분기 -6.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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