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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서 미군에 선제 발포 말라”…긴장완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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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달 6일 남중국해 지역에 미국의 항공모함인 니미츠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급파된 모습. 중국 군부가 군 지휘관들에게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충돌할 위험이 발생했을 때 먼저 사격을 가하지 말 것을 군 지휘관들에게 명령했다고 SCMP가 12일 전했다. 뉴시스


중국인민해방군(PLA)이 남중국해에서 미군에 맞서 선제 발포를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군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중국군 수뇌부가 최근 남중국해에서 급격히 고조되는 양국 군 간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SCMP에 따르면 군내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중국군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양국 군이 군사 작전을 강화함에 따라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전투기 조종사와 해군 장교들에게 남중국해에서 갈수록 빈번해지는 미군기와 미 군함과의 대치 상황에서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들은 “중국이 미 해군 항모전단을 ‘종이호랑이’라고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중국군은 미군과의 우발적인 충돌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소식통은 “중국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지 긴장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고 있다”며 “ ‘먼저 발표하지 말라’는 명령을 통해 미국을 향해 상황을 통제하겠다는 친선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6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군사적 관계와 향후 군 교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통화는 지난달 미군 측에서 먼저 제안했지만, 중국 측에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다가,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등에서 급격히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 내 중국에 적대적인 매파 세력에게 중국을 압박하는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중국 수뇌부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해군과 미 태평양 사령부는 1998년 양국 군 대치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군사해양협력합의(Military Maritime Consultative Agreement)를 맺은 바 있다. 또 2014년에도 양측 간에는 주요 군사 작전에 대한 통지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양측의 공세적인 군사 작전으로 우발적 충돌이 통제 불능 상황으로 진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인 남해전략태세감지계획(南海戰略態勢感知計劃)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며칠 동안 공군전투 준비 태세훈련을 하면서 전투기를 대대적으로 투입했다.

미군은 이에 맞서 지난달 중국 남부 해안과 대만 해협 등지에서 모두 67차례 정찰 비행을 실시했다. 이례적으로 야간 공중정찰 활동도 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35차례, 6월 49차례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다. 또 7월에는 미군은 두 차례나 2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투입해 남중국해에서 통합훈련을 벌이며 군사적 압박을 시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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