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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8월에 41% 뛴 현대차…전기차·신차효과 시작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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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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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가 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럭셔리 플래그쉽 SUV 'GV80' 출시 행사에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GV80'은 3.0 디젤 모델 가격은 6580만원부터 시작하며 가솔린 2.5/3.5 터보 모델을 더해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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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간 41% 급등한 현대차는 비쌀까. 시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이 내년 예상 수익 기준 10배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오히려 지금의 주가가 ‘정상화’됐다고 한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은 유의할 점으로 지적된다.

11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5.29% 오른 17만900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1.83% 상승한 4만7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수익률은 각각 41.5%, 16.8%에 달한다. 현대차는 2015년 이후, 기아차는 2016년 이후 최고가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현대차가 질주했던 2012년을 떠오르게 한다. 현대차는 2012년 4월30일에 26만8500원으로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당시 시총은 59조1400억원이었다.

당해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8조4369억원)을 기록한 덕분이다. 이후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 성장률 둔화로 현대차의 실적과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주가 상승도 단순히 ‘전기차 효과’가 아닌 실적이 뒷받침 된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수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예상 평균 영업이익은 3조6707억원, 내년 현대차의 예상 평균 영업이익은 이보다 약 47% 증가한 5조3887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17.8배, 내년 기준은 10.8배 수준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만 보더라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주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과거 주가 움직임을 볼 때 16만~17만원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순환매가 일어났는데 특정 섹터에 몰려있던 자금이 실적이 탄탄하고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이동했고 그 중 하나가 자동차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친환경차 관련 미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는 판단이다. 장 연구원은 “현대차의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나 수소차 기술 등이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그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으로 첫 양산차를 출시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전기차 생산 대수가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 등 추가적인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 추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그는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세를 보여 하반기부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네시스 신차는 글로벌 출시가 지연됐는데 하반기에 출시되면 내년까지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에 대해서도 시장에 확신을 준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잇따라 만나면서 친환경차 확대 의지를 보여줬다.

이 연구원은 “정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성공을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년에 양산될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선방하면서 코로나19에도 이익 감소폭이 적었던 점, 제네시스 등 신차 판매로 믹스가 개선된 점, 6월 이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 등으로 주가가 상승할 요인은 충분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최근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현대차의 수소차 역량을 칭찬하며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구체성과 개연성은 없었다”며 “아직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의 경쟁 우위를 단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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