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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예방 위해 ‘헬리코박터균’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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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위암 발병률 3배 이상 높아”

발견 시 반드시 제균 치료 받아야… 정기검진, 식습관 개선도 필수

동아일보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환자에게 위암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을 강조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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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위암 호발 국가다. 하지만 발생률만큼이나 완치율 또한 높다. 국가검진시스템과 치료기술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위암 초기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조기진단이 어렵지만 매년 조기위암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 위 건강에 청신호가 켜진 것일까.

우리나라의 조기 위암 완치율은 95% 이상이다. 이는 환자의 ‘정기검진’이라는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수치로 조기 발견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암을 의심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이 없다 보니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체중 감소, 출혈,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위암이 많이 진행된 것으로 수술이 불가능해 보존적인 치료에만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속 쓰림, 소화 장애 등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통해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뿐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해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장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질환별 주요 증상, 자가진단법 등과 같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단순 정보에 의존해 자신의 질환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위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단 가능하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위암은 음주, 흡연, 짜고 자극적인 음식, 발암물질이 포함된 음식 섭취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찌개나 국을 나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 한국 특유의 식습관은 주요 발병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을 높인다. 주로 입(경구)을 통해 전파·감염되는 특성 때문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감염 시 위암 발생을 3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감염률은 약 60%로 미리 예방하거나 가능한 한 빨리 제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점막을 자극하는 독성물질을 분비해 위염을 유발한다. 염증이 지속될 경우 위세포가 파괴돼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위암을 유발하는 전암병변이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심하게 진행되면 제균을 해도 염증의 호전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는 비교적 간단한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 요소 호기검사, 피·대변 검사로 식별 가능하다.

소화성 궤양 환자,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 대상 환자는 제균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산 분비 억제제와 고용량 항생제를 포함해 통상 7∼14일간의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항생제가 고용량으로 사용되다 보니 복용 환자 중 약 30%는 속 쓰림, 복통, 설사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장 교수는 “제균 치료를 임의로 중단할 경우 헬리코박터균은 죽지 않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 협의해 끝까지 잘 챙겨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균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5% 정도는 재감염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지 말고 평소 잘못된 식습관 등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산화 효소와 식이섬유 등이 다량 함유돼 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필수적이다. 특히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소화를 돕기 위한 위산 분비가 더욱 활발해진다. 이는 오히려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 직후 운동은 소화불량, 현기증 등을 유발하며 위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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