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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이 쓴 4·15 총선 반성문…"리더십·전략은 없고 막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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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출마자 여론조사…책임론은 '원외' 황교안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백서 작업을 완료했다.

1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백서 초안에 따르면 주요 패인으로는 ▲ 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 막말 논란 ▲ 공천 실패 ▲ 중앙당의 전략부재 ▲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 청년층의 외면 등이 꼽혔다.

역대 최악의 참패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긴 선거였음에도 책임 소재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대목 없이 여론조사 결과를 위주로 한 백화점식 나열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필자들 사이에서조차 '맹탕 백서'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백서제작특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20대 총선 이후 지적된 내용들이 되풀이된 측면이 커 미흡함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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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하는 황교안 김종인
지난 4월 12일 미래통합당 당시 황교안(왼쪽)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 '원외' 황교안에 집중된 책임론…'현직' 김종인은 두루뭉술

특정 개인이나 세력에 대한 책임론은 황교안 당시 대표에 사실상 집중됐다.

우선 막말 논란 부분에서 황 전 대표의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비례 선거용지' 발언 등을 가장 앞세워 언급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 간 갈등에 대해서도 "공관위원장은 당대표가 선정했다"면서 "당대표도 정치에 입문한 경력이 일천하고 선거 경험이 없어 당을 장악하는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고 혹평했다.

반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언급은 두루뭉술하거나 정책의제에 중심을 둔 긍정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경제민주화'는 중도층 지지 회복 방향과 관련해 "우선 고민해야 할 실용주의 정책"의 대표적 예로 거론됐고, 김 위원장이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던 '청년기본소득'은 "당내 이견이 표출되면서 어젠다 선점의 때를 놓쳤다"며 에둘러 평가했다.

선거에 임박해 합류한 점이 참작된 측면도 있지만, 어쨌거나 지도부 일원으로 책임을 나눠 가지는 위치였다는 점에서 평가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직 지도부에 대한 '눈치보기'라는 내부 비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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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선 패배에 당 대표 사퇴
지난 4월 15일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당시 대표가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 "탄핵부터 넘어야"…"아직 꼰대정당" 지적도

백서는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항목에서 "보수 분열의 이유를 탄핵에서 찾는다면, 이탈한 보수층을 끌어오기 위해서라도 필히 넘어야 할 산으로 인식하고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소개했다.

통합당이 청년층으로부터 외면받는 이유와 관련, 공천 과정에서 거론됐던 이른바 '미스터트롯 경선'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열광한 것은 경선 방식이 아니라 출연진이 가진 삶의 스토리텔링과 실력"이라며 "꼰대정당의 모습을 탈피하려는 노력조차 꼰대스럽다"고 꼬집었다.

총 141쪽 분량의 백서는 지난달 2∼10일 통합당 출입기자단과 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 설문조사 결과 위주로 구성됐다.

특위는 이날 김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1차 초안 보고를 마쳤으며, 오는 13일 비대위에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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