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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써보니]구글도 못한 소비자용 'LG AR글라스'…"눈앞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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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임에도 선명하고 어지럼증도 없어…무게·가격은 아쉬워

"AR글라스 전용 콘텐츠·기능,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확대"

뉴스1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모델들이 5G 미디어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AR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2020.8.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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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AR글라스를 눈에 끼자 눈앞에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들이 떴다. 리모컨을 사용해 스마트폰에서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켰다. 영상 하나를 골라 전체화면으로 실행시키자 FHD급의 선명한 영상이 2.54m 크기로 펼쳐졌다.

LG유플러스가 오는 21일 출시하는 5세대(5G) 네트워크를 통해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볼 수 있는 'U+리얼글라스'(리얼글라스)를 직접 체험해봤다.

◇2.54m 대화면, 화질이 괜찮네…VR기기보다 어지럼증도 덜해

처음 착용했을 때의 느낌은 '무겁다'였다. 88g의 무게는 지금까지 출시된 헤드셋 스타일의 AR기기들에 비해서는 훨씬 가볍지만, 콧대 위에 얹어두기에는 무게감이 신경쓰였다.

가상현실(VR) 기기로 주로 사용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처럼 별도로 초점을 맞추는 기능은 없었다. 시력이 나쁜 이용자를 위해서는 리얼글라스에 끼우는 전용 안경테가 제공된다. 자신의 시력에 맞춘 렌즈를 안경점 등에서 주문해 리얼글라스에 끼우면 된다.

리얼글라스는 스마트폰과 유선으로 연결된다. USB-C타입 케이블로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다. 배터리도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이용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 사이로 이용할 수 있다.

전원을 켜고 앱을 실행하자 눈앞에 앱 리스트가 나타났다. 유플러스 5G 콘텐츠 앱들을 비롯해 Δ유튜브 Δ아프리카TV Δ티빙 등 콘텐츠 관련 앱과 Δ크롬 Δ페이스북 Δ카카오톡 Δ인스타그램 등의 앱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그중 유튜브를 눌렀다.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사용해 화면 실행된 앱의 위치, 크기 등을 자유롭게 조작하면서 배치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앱들 동시에 틀어놓을 수도 있었다.

먼저 유튜브에서 '싹쓰리'의 '여름안에서' 영상을 전체화면으로 틀었다. 화면 크기도 눈앞이 거의 꽉차는 수준으로 조절해 배치해놨는데 화질이 생각 이상으로 훌륭했다.

이번 리얼글라스는 화질뿐 아니라 눈의 피로감도 VR기기를 통해 영상을 시청하는 것보다 덜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는 "리얼글라스는 인치당픽셀수(PPI)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VR처럼 볼록렌즈를 활용해 화면크기를 별도로 키울 필요가 없어 피로감이 적다"며 "1시간30분 정도를 사용해도 눈에 큰 무리가 가지는 않지만, (눈 건강을 위해) 45분 시청하고 10분 쉬는걸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얼글라스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보는 동안 머리의 움직임 등 자연스러운 떨림이 발생할 때마다 영상 역시 흔들렸는데, 장시간 콘텐츠를 시청할 때 어지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 중 리얼글라스와 스마트폰에서 약간의 발열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 담당은 "이번 시연에 사용된 리얼글라스는 최종 출시 제품은 아니다"라며 "오는 21일에 상용화되는 리얼글라스는 내부 품질측정을 통과한 상태고 해당 제품에서는 발열 문제가 훨씬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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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관계자가 11일 AR글라스 U+리얼글라스를 시연하고 있다. 2020.08.11./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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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았던 U+리얼글라스…가격과 넷플릭스 안되는 점은 아쉬워

리얼글라스의 사용 소감은 '이정도면 괜찮다'였다. 무엇보다 화질이 생각보다 괜찮았고, 다양한 앱을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눈앞에 거의 꽉 차는 공간에서 여러개 놓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다만 실제 구매에서는 69만9000원이라는 출고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AR기기인 Δ매직리프 원 (2295달러·약 271만원) Δ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3500달러·약 414만원)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했지만, AR기기를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구매를 결정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준형 LG유플러스 5G사업그룹장(상무)는 "가격, 무게, 해상도, 사용 가능 앱 등의 측면에서 어떤 경쟁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의 경우 이전에 비해 굉장히 합리적이지만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은 있지만 사용자 경험에서 기대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가장 인기있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OTT 앱들은 리얼글라스를 통해 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송 담당은 "스마트폰을 AR글라스로 디스플레이 포트를 통해 전달하는데 해외 OTT는 DRM이 걸려있어 재생할 수 없다"며 "해외 이동통신사에서도 AR글라스를 출시하고 보편화되면 협의를 통해 AR글라스를 통한 재생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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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엔리얼 부사장 2020.08.11./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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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B2C AR글라스 출시…"한국, AR 콘텐츠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

AR글라스가 소비자대상(B2C)으로 출시되는 건 세계에서 처음이다. 마이스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IT 골리앗들이 B2B 시장을 겨냥해 AR글라스를 출시했지만 B2C용은 첫 시도다.

이번 U+리얼글라스 출시를 위해 LG유플러스는 퀄컴을 비롯해 Δ중국의 AR글라스 제조사 엔리얼(Nreal) Δ미국의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스페이셜 등과 협업했다.

여정민 엔리얼 부사장은 한국에서 LG유플러스와 최초로 리얼글라스를 출시한 이유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용할 수 있는 AR 콘텐츠가 많은 나라"라며 "특히 LG유플러스는 AR에 많은 투자를 하고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와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현재 엔리얼은 Δ미국 버라이즌 Δ일본 NTT도코모 Δ중국 차이나모바일 Δ프랑스 오렌지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AR글라스를 올해 내로 출시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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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왼쪽부터), 김준형 LG유플러스 5G사업그룹장(상무), 여정민 엔리얼 부사장 .2020.08.11./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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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내 전용 AR앱·기능 선보여…'핸드 제스처 기능'도 오는 2021년 업데이트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ΔU+AR ΔU+VR을 U+리얼글라스에 맞춘 전용 앱을 선보이고, 기존 U+프로야구와 U+아이돌 Live 앱에서도 전용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엔리얼 측에서도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 제스처'를 통해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핸드 제스처 기능은 늦어도 오는 2021년 상반기 안에 구현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미국의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Spatial)과 협업해 원격회의 시스템도 출시한다. 각자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U+리얼글라스를 착용하고 가상 공간에 최대 10명까지 접속할 수 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현실적인 가격대와 88g이라는 경량화된 무게로 AR글라스 시장에 대한 허들을 대폭 낮추고자 했다"며 "그간의 5G 서비스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U+리얼글라스는 우리의 실제 생활을 바꿔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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