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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 "G7 회의, 대선 이후 열 것"…日 "현재 틀 유지해야" 확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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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9월 개최 예정에서 한 번 더 연기

"대선 이후가 G7 개최하기 차분한 분위기일 것"

6월 일정 9월로 미루면서 한국 등 비회원국 초청

"G7 아닌 나라 초대, 일부 이미 초청 수락" 재확인

日 관방 "G7 틀 유지하는 게 극히 중요" 확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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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를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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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11월 3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이후에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월에서 9월로 한 차례 연기한 행사를 다시 한번 미룬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 등 G7 회원국이 아닌 나라를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 미국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 개최 시점에 관한 질문에 "나는 대선 이후 어느 시점에 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G7 회의를 9월에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9월에 개최하려고 했고,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하고 싶어했다"면서 "화상회의를 통해서 할 수도 있고, 직접 만나는 회의를 열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할 시간을 좀 가질 수 있도록 대선 이후에 하는 게 어떻겠냐고 어제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G7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선 이후가 G7을 개최하기에 더 나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차분한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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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등 4개국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1일 청와대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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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국가들에 아직 초청장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G7이 아닌 사람도 일부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이미 초청을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30일 회의를 9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과 호주·러시아·인도 4개국을 초청하겠다고 한 계획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G7 일원으로서 그것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G7을 G11 또는 G12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G7을 "매우 오래된 국가 그룹"이라고 부르며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후 한국·호주·인도 정상들과 통화해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정상들로부터 참석하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많은 사람을 초대했다"면서 "나는 분명히 그를 회의에 초대할 것이다. 그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G7 확대 구상은 일부 회원국 반대에 부딪혀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다. 영국과 캐나다, 독일 등은 특히 러시아의 회의 참여를 놓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상태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불법으로 병합한 뒤 G8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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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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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은 한국의 G7 확대 회의 참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어 11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개편 구상에 대해 재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G7 정상회의 개최 시기·방식과 관련, "의장국인 미국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일본은 G7의 틀을 유지하는 게 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G7과 주요 20개국(G20)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며 “우리는 G11이나 G12가 필요하지 않다”며 G7 확대 구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 "올가을 G7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지만, G7의 영구적 확대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회의 장소와 일정을 여러 차례 바꿨다.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에 직면하자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장소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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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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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개최를 추진했다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자 일정을 연기하면서 한국 등 4개국을 초청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개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각국 정상들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개최할 가능성도 열어놨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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