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자본 세쿼이아, 틱톡 잔류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
지난 2016년 6월 서울을 방문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왼쪽)와 테드 서랜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가 기자회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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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IT기업들과 벤처자본들이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틱톡의 미국 사업부가 인수되는 것이 성사되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매각하라는 특별행정 명령을 받은 틱톡은 계속해서 미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이달초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수 문제를 협상해왔다. 또 주말에는 트위터의 협상 가세 보도가 나왔다.
트위터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페이스북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애플에 비해 인수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트위터는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처지여서 인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트위터 사용이 잦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최근 백악관과 마찰을 빚은 점도 눈에 가시가 될 수 있다.
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MS가 틱톡의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최대 300억달러(약 36조원)까지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만약 MS가 틱톡 인수에 실패할 경우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대타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후 주주들에게 틱톡의 성장이 놀랍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넷플릭스의 가장 큰 적이 비디오게임과 자작 단편 동영상이라고 밝힌 적 있어 인수를 통해 위협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사용자 제작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틱톡과 달리 완성된 콘텐츠를 취급하고 부채가 많다는 것, 대형 기업 인수와 광고 판매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틱톡은 올해 광고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 내년에는 60억달러(약 7조1200억원)가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밀접한 투자업체들이 틱톡의 매각이 성사되는데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이트댄스 창업 초기에 투자를 하면서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벤처자본인 세쿼이아 캐피털이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하면서 틱톡이 미국에 잔류하도록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세쿼이아의 글로벌 경영변호사인 더그 리온은 실리콘밸리에서는 보기 드물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정치 헌금을 했으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럿 쿠슈너 백악관 고위고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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